닫기

글로벌이코노믹

[CEO 열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디지털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다

글로벌이코노믹

[CEO 열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디지털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다

마이데이터 출시 앞두고 통합 앱, AI데이터 분석 플랫폼 개발
코로나19에도 해외 진출 가속화…“2025년까지 글로벌 수익비중 40%로”
“디지털시대 국경은 무의미”…강력한 플랫폼 출시로 세계 영토 넓힌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방식의 답습이 아닌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올해 초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신년사에서 남긴 말이다.

이 말처럼 최근 하나금융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하고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는 등 성과도 보이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꾸준한 해외진출을 통해 금융 영토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14일 하나금융은 그룹 통합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 ‘하나 합’ 론칭을 예고했다. 이달 금융권 마이데이터 서비스 사업 전면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서비스 정보도 공개했다.

‘하나 합’은 은행, 증권, 카드 등 다양하게 흩어진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하나로 합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하나금융은 그룹 공통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하나은행의 외국환 서비스, 하나금투의 배당정보 같은 관계사 고유의 차별화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이어 17일에는 하나금융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플랫폼 ‘원큐 온 샘플’도 출시했다. 해당 플랫폼은 그룹 내 표준화 된 데이터 분석과 금융에 최적화된 AI 기술을 제공한다.

특히 ‘원큐 온 샘플’은 외부 핀테크 기업의 도움 없이 하나금융티아이가 개발을 주도하고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AI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자체적으로 구축한 자체 개발 플랫폼이다. 하나금융은 그룹 내 관계사에 AI 광학 문자 인식(OCR) 등 AI 기술을 확대해 적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는 임기 만료를 앞둔 김정태 회장이 구상한 ‘디지털-글로벌 전략’의 ‘기반 다지기’ 일환이다. 실제, 김정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3대 전략으로 ▲플랫폼 금융 ▲글로벌 금융 ▲사회 가치 금융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2대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해 10년간 하나금융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하나금융의 자산은 김 회장 취임 전인 2011년 178조 원에서 지난해 460조 원으로 세배 가량 늘었다. 순이익 면에서도 크게 성장했는데 지난해에는 2조 원을 돌파했다.

김 회장의 핵심 전략은 ‘GLN(Global Loyalty Network)’로 요약된다. GLN은 세계 주요국의 금융기관, 유통사, 포인트 사업자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모바일로 자유롭게 송금, 결제, ATM 인출 등을 처리할 수 있는 블록 체인 기반 전자 결제 서비스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금융은 해외진출을 가속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의 해외 사업 네트워크는 24개국 213곳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국가에 진출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나금융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53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가량 늘어 전체 순이익의 20.4%를 차지했다.

이에 멈추지 않고 김 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40%로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6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자산운용사 설립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하나은행은 대만 타이페이 지점 개설 인가도 획득했다. 또한 라인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디지털뱅킹 플랫폼 ‘라인뱅크’를 출범하는 등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하나금융은 해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회장이 구상한 해외 진출 전략의 핵심은 디지털이다. 2018년 10월 김 회장은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하나금융지주를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로 키우겠다고 선포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나은행 예적금 상품 가입은 70.7%, 신용대출은 86.9%가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더 나아가 김 회장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하나금융이 주도하는 강력한 ‘생활 금융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다. 다양한 생활 플랫폼과 제휴해 업권 간 경계를 넘어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디지털 시대에는 더 이상 국경은 무의미하다”며 “국내 시장 중심의 마인드에서 벗어나, 사업 구상 단계에서 부터 글로벌 시장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모든 것을 글로벌 마인드에 기반해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