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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연준 통화 완화 정책 중단 '대전환' 파장 어디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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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연준 통화 완화 정책 중단 '대전환' 파장 어디까지 가나

물가 안정 위해 자산매입 축소 후 연쇄 금리 인상 2단계 대책 제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 완화 정책을 거둬들이는 정책 전환을 공식화했다. 사진은 FOMC 회의 모습. 사진=애틀란타 미 연방준비은행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 완화 정책을 거둬들이는 정책 전환을 공식화했다. 사진은 FOMC 회의 모습. 사진=애틀란타 미 연방준비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마지막으로 14, 15일(현지시간)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면서 통화 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연준은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경제난 해소를 위해 기준 금리를 0~0.25%로 묶어두고, 시중에서 국채와 주택담보증권을 매달 1,200억 달러씩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대해왔다. 기업과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을 줄여주고, 유동성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는 게 연준의 목표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의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동반 폭등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제 연준은 천정부지로 뛰는 물가를 잡는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는 쪽으로 180도 전환을 한 것이다.

연준은 물가 안정을 유도하려고 2단계 대응책을 준비했다. 우선 시중에 공급되는 통화량을 줄이려고 자산매입축소 조치인 테이퍼링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현재 매달 150억 달러인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 달러로 늘려 자산매입 프로그램 마무리 시점을 내년 3월께로 앞당길 방침이다.
연준은 테이퍼링을 종료한 뒤 2단계로 금리 인상에 착수한다. 연준은 내년에 3회, 2023년에 다시 3회 금리를 연쇄 인상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연준은 FOMC 위원들의 금리 예상 전망치인 점도표를 통해 현재의 사실상 제로 금리 정책에서 벗어나 내년 6월께부터 0.25% 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나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연준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평가해왔으나 이번에 FOMC 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이 표현을 삭제했다. 연준은 물가를 잡으려면 테이퍼링과 함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이날 “물가 인상률이 2%를 넘어서고 노동 시장이 완전 고용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연준이 별도 공개한 점도표에서 18명의 FOMC 위원 중 10명이 내년 0.88~1.12%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5명은 0.63~0.87%를 전망했다. 지난 9월에는 18명 절반인 9명이 내년 0.13~0.37%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지난 6월에는 대다수가 2023년 첫 금리 인상을 예상했었다.

연준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올해 말까지 4.4%로 제시했다. 연준은 이 전망치가 내년에는 2.7%로 떨어지리라 전망했다. 또 미국의 실업률은 올해 말에 4.3%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3.5%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연준이 밝혔다.연준은 미국의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미국 경제는 올해 5.5%가 성장하고, 내년에 다시 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 회의 당시에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5.9%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0.4% 포인트 낮췄다.

제롬 파월 의장이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 회견에도 글로벌 경제계의 이목이 쏠렸다. 파월 의장은 당면 최대 과제로 부상한 인플레이션 억제에 총력전을 경주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했다. 그는 내년 말까지는 물가가 목표치인 2%에 가깝게 내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상승 움직임이 굳어지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라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고용 시장을 비롯한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진로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 최대 고용을 향해 빠르게 전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현 상황에 대해 “경제 활동이 올해 왕성한 속도로 팽창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향후 미국 경제의 진로를 위협할 요인으로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문제를 꼽았다. 그는 “불확실성이 많고, 우리가 그것(오미크론 변이)을 FOMC 성명에서 '리스크'라고 부른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