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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1% 넘게 상승...미국 등 중앙은행 금리 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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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1% 넘게 상승...미국 등 중앙은행 금리 인하 기대

스위스 멘드리시오에 위치한 금 및 은 제조업체 공장에서 촬영한 골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멘드리시오에 위치한 금 및 은 제조업체 공장에서 촬영한 골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금값이 9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1% 넘게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더 많이 증가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점도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자극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은 뉴욕장 후반 온스당 2,335.04달러로 1.14% 상승했다. 미국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0.8% 오른 온스당 2,34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5월4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치로 23만1000건을 기록해 로이터가 전망한 21만5000건을 상회했다.

이후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약 0.3% 하락한 105.27로 떨어졌고 금값은 상승했다.

하이리지 퓨처스의 대체투자 및 트레이딩 디렉터인 데이비드 메거는 로이터에 "최근 지표는 노동시장이 소폭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강화해 금과 은 시장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무수익 자산인 금의 보유 비용이 낮아지면서 금값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현재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약 67%로 반영하고 있다.

전일 스웨덴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이날 금리 동결 이후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했다.

한편, 세계금협회(WGCl)는 4월 금 시장과 전망에 관한 최신 보고서에서 인도 수요가 감소한 반면, 중국 수요와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흐름이 긍정적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금값이 4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월말에 하락했으나 중국의 매수세와 중앙은행이 금값의 주요 지지 요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이날 은 현물은 3.09% 상승한 온스당 28.19달러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