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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조5300억 팔아치운 '동학개미'…반도체 '팔고' 배터리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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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조5300억 팔아치운 '동학개미'…반도체 '팔고' 배터리 '담아'

지난달 1조7927억 원 순매도에 이어 두 달 연속 순매도 이어가
LG화학 3182억 원 , 삼성SDI도 2474억 원 어치 순매수
동학개미 월별 순매수/순매도 현황이미지 확대보기
동학개미 월별 순매수/순매도 현황
'동학개미'들이 지지부진한 증시에 지쳐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매도를 늘리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은 반도체 종목을 집중적으로 파는 반면, 성장주로 분류되는 2차전지 관련주와 인터넷 관련주는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3조5318억 원을 순매도 했다. 이는 올해 월별로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매도 규모다. 지난달 1조7927억 원 순매도를 기록한데 이어 두달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지난달 부터는 매도세로 돌변했다. 12월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634억 원, 1조3369억 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시가총액 상위 1위와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삼성전자를 1조6575억 원어치 처분했으며, 뒤를 이어 SK하이닉스도 5858억 원 순매도를 기록해 두 종목에서만 순매도 규모가 2조 원을 넘어섰다.
반면, LG화학과 삼성SDI 등 배터리 관련주와 네이버·카카오 등 성장주는 사들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 불확실성, 코로나19 확산세 등 악재에 눌린 조정장을 내년 유망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이달 들어 순매수한 종목을 살펴보면 LG화학 주식을 3182억 원 사들였으며, 삼성SDI도 2474억 원 순매수 했다. 이어서 카카오와 네이버도 각각 2469억 원, 1521억 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개인이 11월과 12월 순매도를 보이는 것은 연말 계절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개인들의 매도세 전환은 연말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기 위한 부분도 일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도 주식 양도세 대상이 되는 대주주 확정 시점은 이달 28일이다.

이날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종가 기준으로 본인과 배우자, 조·외조부모, 부모, 자녀, 손자 등 직계존비속의 보유분을 모두 합산해 한 종목 10억 원 이상이면 대주주로 결정된다.

대주주 요건을 충족한 개인투자자는 내년 4월 이후 주식을 매매할 경우 양도차익의 20%(3억원 초과분은 2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에 따라 통상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연말에 순매도 행동을 보이고 있으며, 12월에는 특히 규모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월평균 기준으로 볼때 11월에는 4800억원, 12월에는 1조 원 순매도 물량이 출회했다. 올해 개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68조 원 이상인 만큼 남은 영업일에도 지속적인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급격한 코스피 이익 하향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시 계절성이 더욱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이익 증가율이 높고, 최근 급락한 대상이 현시점부터 보텀 피싱을 하기 좋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가장 무난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