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간 선거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전 대통령 간 대리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간 선거를 통해 공화당 내부에서 전열을 재정비해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리턴 매치에 나설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정설이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취임 첫해에 승패가 엇갈리는 성적표를 냈다. 바이든이 뉴욕 증시의 간판으로 통하는 S&P500 지수에서는 트럼프를 앞섰으나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에서는 모두 트럼프에 밀렸다.
바이든은 취임 첫해에 S&P 500지수에서 자신이 부통령으로 재임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부 임기 첫해인 2009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바이든 정부 첫해에 이 지수는 25%가 올랐다. 이는 2009년 당시의 31.2% 상승에 이은 좋은 성적이다. 트럼프의 임기 첫해에 S&P500 지수는 18.1%가 상승했다고 미 경제 전문 매체 마켓 워치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지수는 민주당 정부 출범 첫해에는 오르고, 공화당 정부 첫해에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마켓워치가 지적했다. 지난 1929년 이후 민주당 대통령이 취임한 첫해에는 이 지수가 평균 14.2%가 올랐으나 공화당 대통령 취임 첫해에는 평균 1.2%가 떨어졌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바이든 정부 첫해에 17.5%가량 올랐으나 트럼프 정부 첫해 당시의 25.3%에 미치지 못했다. 나스닥 지수도 바이든 정부 첫해에는 19%가 올라 트럼프 정부 첫해 당시의 25%보다 낮았다. 투자자의 경제 인식에 민감한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는 바이든 정부 첫해에 4.7%가 오른데 그쳤으나 트럼프 정부 첫해에는 14.1%가 올랐다.
미국에서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공지하는 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50%대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했으나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군 결정이 나온 지난해 8월 중순 40%대로 내려앉아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같은 시기 역대 대통령들의 지지율과 비교하면 30%대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선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새해 국정 성패 여부는 자신의 역점사업인 약 2조 달러(약 2381조 원) 규모의 사회복지 및 기후예산안에 달려 있다고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말 이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려 했으나 민주당 내 중도파인 조 맨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이 법안은 애초 3조 5,000억 달러 규모에서 출발했다가 지난해 11월 19일 하원에서 통과될 때는 그 규모가 2조2,000억 달러로 줄었다. 특히 상원 심의 과정에서는 약 1조7,500억 달러로 깎였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