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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해외 수익 10조 엔, 엔화 약세 압박… 세금 감면으로 환류 유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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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해외 수익 10조 엔, 엔화 약세 압박… 세금 감면으로 환류 유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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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자동차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10조 엔(약 87조9350억 원)을 넘어섰지만, 이익이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해외에 머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금 감면 등의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유보금 급증, 엔화 약세 심화


일본 재무성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일본 기업의 해외 자회사 유보금은 10조5000억 엔(약 92조3318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10년 전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해외에 머무는 이익은 중장기적으로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해외 유보금을 국내로 유도하기 위해 세금 감면 정책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해외 유보금을 국내로 환입하는 기업에 대해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리다. 이 정책은 '리패트리에이션 감세'라고 불리며,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유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책에 대해서는 기업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해외 투자 확대를 위해 유보금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엔화 약세로 인해 해외 자산 가치가 감소하고 있어 환입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기업들도 있다.

정부는 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리패트리에이션 감세의 범위를 조정하거나,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해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다른 정책과의 연계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엔화 시세 전망


일본 정부의 리패트리에이션 감세 정책이 엔화 시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하지만, 단기간에 엔화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본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과 더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엔화 가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