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침해 관련 잇따른 소송…대규모 광고에도 시청자 비난
곤두박질 친 주가, 회복 기미 안 보여…'메타버스' 비전 제시해야
곤두박질 친 주가, 회복 기미 안 보여…'메타버스' 비전 제시해야
이미지 확대보기CNN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메타는 이용자가 로그아웃한 뒤에도 이들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한 관행과 관련해 9000만달러(약 107억8000만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메타는 2010년 ‘오픈 그래프’라는 업데이트를 내놓으면서 스포츠 채널인 ESPN이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판도라 등 타 웹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 ‘좋아요’ 버튼을 선보였다.
이용자들이 이를 통해 언제든지 페이스북 친구들과 관심사를 나누도록 한다는 취지였으나, 페이스북으로부터 로그아웃한 뒤에도 쿠키를 이용해 활동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별개로 메타는 14일 미국 텍사스주로부터 얼굴 인식 기술이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켄 팩스턴 텍사스주 검찰총장은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이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용자가 올린 사진에서 이용자의 명백한 동의 없이 얼굴 데이터 정보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텍사스 법을 어겼다”며 마셜 지방법원에 수천억 달러 규모의 민사형 벌금을 청구했다.
페이스북은 2010년 12월 이용자의 앨범 내 사진·동영상 속의 인물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 기술은 페이스북이 축적한 얼굴 인식 데이터가 정부나 경찰, 기업체의 수사나 사찰, 개인 신상 추적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텍사스주의 소송은 ‘민사 처벌(위법행위에 대해 정부 기관이 부과하는 민사형 벌금)’에서 광범위한 사생활 보호 법률이 거대 IT기업의 활동에 끼칠 수 있는 파급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타는 슈퍼볼 TV 중계 중 약 90초짜리 광고를 공개했다. 슈퍼볼 광고는 30초에 약 80억원을 호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메타가 매체 광고를 낸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번째다.
메타의 이번 광고는 ‘오래된 브랜드, 메타버스에서 새 삶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메타버스 공간에서 즐거움을 찾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담았다. 공개 직후 미국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광고 내용이 지나치게 우울하다’, ‘무엇을 말하려는건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는 메타의 첫 광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변경한 후 내놓은 첫 광고에서도 메타가 지향하려는 비전을 알기 어려웠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곤두박질친 메타의 주가도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메타의 주가는 26.39% 폭락한 237.76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루 동안 사라진 시가총액만 2500억달러(약 300조원)에 이른다.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하루 시총 손실액 중 최대 규모다.
이날 이후 메타의 주가는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기준 메타의 주가는 221.00달러다. 메타의 시총은 한때 6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지기까지 했으나 15일 기준 메타의 시총은 6015억달러에 머물러있다.
메타의 이 같은 악재는 잇따른 소송과 실적 부진, 미래 먹거리의 부재 등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사명을 바꾸고 메타버스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비전을 발표했으나 명확한 차별점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메타와 같은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은 메타버스 플랫폼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687억 달러(약 82조원)에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다. 블리자드 인수가 직접적인 주가로 나타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메타버스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타는 자회사 오큘러스를 통해 XR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오큘러스의 XR 헤드셋 시장 점유율은 75%에 이를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메타가 이를 활용한 독자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앞으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