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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 외신반응, "한국정치 심각한 분열" "북한과 중국 등에 매파적 외교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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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 외신반응, "한국정치 심각한 분열" "북한과 중국 등에 매파적 외교정책"

윤석열 국민의 힘 대통령당선자가 8일 서울시청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윤석열 국민의 힘 대통령당선자가 8일 서울시청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당선이 확정되자 주요 외신들도 이 소식을 일제히 긴급 타전했다. 해외 매체들은 향후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를 비롯해 한미 및 한중, 한일 관계 변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야당의 윤석열 후보가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며 "북한에 대한 강경 입장, 미국과의 보다 강력한 동맹을 요구하며 집권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 "한국의 이웃들은 윤 후보가 북한과의 대화ㆍ평화 추구 등 문재인 대통령의 진보적 의제를 뒤집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를 면밀히 주시했다"고 전했다.

NYT는 "비호감 인물간 경쟁" "차악을 택하는 선거"라는 유권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AFP통신은 “반(反) 페미니스트 정치 신예의 당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가 한국 여성들이 차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또 '대북 선제타격론'을 주장해왔지만, 전문가들로부터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점도 전했다.

영국 BBC도 서울발 기사로 윤석열후보의 당선을 전했다. BBC는 "한국은 치열한 경쟁 끝에 1%미만의 특표율 차이로 야당인 윤석열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면서 "유권자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치솟는 집값, 침체된 경제 성장, 완고한 청년 실업이었다"고 분석했다.

BBC는 "윤석열후보가 그는 문재인 현 대통령보다 외교정책에 대해 더 매파적"이라면서 "그의 외교정책은 중국에 대해 더 강경해지고 북한과의 포용을 선호하고 북한의 최대 교역파트너인 중국을 화나게 하는 태도를 대체로 회피했던 문 대통령과 결정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서울발로 "윤 후보는 정치 초년생임에도 불구, 검찰총장 시절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을 둘러싼 부패 스캔들을 수사하며 유명해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윤석열 당선자가 ▲최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 성별·세대별 격차 ▲ 불평등 심화 ▲ 집값 폭등 등 많은 정책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주요 후보가 "서로 조롱하고 상대방을 악마로 만드는데 수개월을 보냈다"며 정치권의 심각한 분열을 지적했다.

외신들은 특히 그의 당선이 불러올 대북, 대중 정책 변화에 주목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윤 후보가 한국의 민주주의 사상 가장 치열한 대통령 선거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뽑혔다”며 그가 북한의 핵에 대한 의욕과 중국의 부상 앞에서 국가 정책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역시 “북한에 강경 노선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의 관계도 재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들은 한일 관계 개선 기대감을 전했다.

일본 NHK는 시간별 득표상황과 양 진영의 반응을 전하면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며 어느 때보다 첨예한 선거전이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간 대일관에 온도차가 상당하며,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한일관계가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윤 당선인이 대선 TV 토론회에서 "대통령에 취임하면 바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면서 취임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겠다는 발언했다고 소개했다. 또 윤 당선인은 한일 관계 개선을 전제로 한미일 경제안보장관 회의 개최도 주창하고 있다면서 "일본 측의 대응에 따라서는 협력 심화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민영 TBS는 윤 당선인이 한일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재개하고,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한일 관계의 개선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도 경쟁자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패배 승복 선언을 하자 윤 당선인의 승리 소식을 타전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이 후보가 당사에서 패배 승복 선언을 한 직후 영문 뉴스로 '윤석열, 한국 대통령 선거 승리'라는 제목의 긴급 기사를 송고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