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정의선, 창업‧선대회장 따라 ‘모빌리티’ 확장

글로벌이코노믹

정의선, 창업‧선대회장 따라 ‘모빌리티’ 확장

전기차‧로봇‧UAM 이어 친환경 선박 개발 추진
땅, 하늘 이어 해상으로 확대…우주사업 진출설도
현대정공서 다양한 사업 일으킨 정몽구 선대회장 유사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당시)이 2016년 4월 15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 회장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아들 선동욱 씨와 채 부회장 딸 채수연 씨의 결혼식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당시)이 2016년 4월 15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 회장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아들 선동욱 씨와 채 부회장 딸 채수연 씨의 결혼식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사업 노하우를 이어받아 자신이 구상하는 ‘모빌리티’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기업 내외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업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추구하면서 ‘현대자동차 생태계’를 무한대로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육상에서 자동차와 전기 자전거, 로봇 등을 통해 마지막 1마일까지 접근성을 높인 ‘라스트 마일(Last mile)’을 추진하는 한편, 초고속 철도차량을 통해 원거리 이동 서비스를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도시내 지역간 이동시간과 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인 ‘도심교통항공(UAM)’을 통해 항공 모빌리티의 대중화를 실현하고자 하고 있다.
이에 더해 현대차는 지난 25일에는 친환경 소형선박 및 추진시스템 제작 전문 업체인 ㈜빈센과 친환경 선박 디자인 개발 협력 및 K-Energy Observer 공동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빈센의 배터리 및 수소전기 선박의 상용화 기술과 현대차의 미래형 해양 모빌리티 디자인을 적용한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는 게 최종 목표다.

육상‧해상‧항공에 더해 우주사업까지 모빌리티와 관련한 모든 사업을 경험한 국내기업은 과거 현대그룹이 유일했다. 정주영 창업자가 조선과 해운, 자동차, 철도차량 사업을 일으켰고, 정몽구 선대회장(현대차 명예회장)은 항공과 우주사업을 추진했다. 현대그룹이 오너 2세 형제들간 계열분리가 되었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로 수익성이 낮거나 없는 비주력사업을 접으면서 명맥이 끊겼으나, 정의선 회장이 ‘모빌리티’를 앞세워 과거 현대가가 추진했던 육‧해‧공 모빌리티 사업을 부활시키고 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의 행보는 부친인 젊은 시절 정몽구 명예회장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현대자동처써비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던 정몽구 명예회장은 1977년 갓 완공한 서울 종로 세운상가 4층에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본사를 마련, 출범시켰다.

이곳에서 그는 현대차를 만드는 ‘공작기계’, 현대그룹 최초의 세계 1위 제품인 ‘컨테이너 박스’, 독립현가장치와 독자개발안 엔진으로 만든 국내 최초의 승차감 좋은 ‘골프카’, 고속 철도차량 ‘KTX’, 세계 일주를 성공한 ‘요트’, 어선, 지금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구명정’은 물론 우주항공사업의 일환으로 헬리콥터를 직접 개발했고, 샛별위성 개발에도 참여했다. 이러한 경험을 집약해 SUV ‘갤로퍼’를 생산함으로써 자동차 사업도 성공시켰다.

올해로 회장 3년차를 맞이하는 정의선 회장은 현재 선대회장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그리는 큰 그림을 캔버스에 채워나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 오랜시간 지근거리에서 선대회장의 바라본 그는 경험을 살려 사람의 발길과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 ‘현대차’가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의 외연 확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항공기사업과 우주사업, 조선사업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며, 누구도 생각지 못한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도 점쳐진다”면서,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로 모든 것을 융합화하려는 그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