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수급·M&A 등 논의할 듯
이미지 확대보기6일 연합뉴스 보도 및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를 포함해 유럽지역을 방문한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유럽의 글로벌 인맥을 복원하고,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글로벌 업체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로서는 1위인 대만의 TSMC를 따라잡으려면 EUV 장비 확보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의 미국과 일본 내 파운드리 투자가 본격화되는 내년과 내후년에는 EUV 확보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유럽 출장에서 인수합병(M&A) 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에는 그동안 삼성의 유력 M&A 대상 후보로 꼽혀온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가 있다. 독일에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영국에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ARM이 있어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이외에 이들 두 국가를 찾아 M&A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ARM의 경우 초미의 M&A 대상으로 꼽히고 있는데, 삼성전자 이외에도 SK하이닉스도 지분 참여를 통한 반도체 업계 공동 인수를 검토하는 등 향후 산업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미국, 중동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유럽 내 글로벌 인맥을 복원하며 반도체 장비 수급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 기간 모더나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인 누바 아페얀 의장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버라이즌 등 세계적 바이오·IT 기업 경영진들을 만나 미래 사업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중동 출장 때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주최한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UAE 리더들과 돈독한 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