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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북부 제철소, ‘양회’ 앞두고 생산 30% 감축… 철강 가격 반등 신호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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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북부 제철소, ‘양회’ 앞두고 생산 30% 감축… 철강 가격 반등 신호탄 되나

3월 5일 국회 회기 맞춰 대기질 관리 비상… 베이징 인근 용광로 가동 중단 통보
건설 성수기 앞둔 재고 조절 효과 기대… 철강 선물 가격도 일제히 상승세
중국철강공사 공장 내 철강 롤 앞을 트럭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철강공사 공장 내 철강 롤 앞을 트럭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북부 지역 제철소들에 강력한 생산 감축령을 내렸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3월 초 열리는 연례 의회 회기 동안 베이징을 포함한 북부 지역의 대기질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철강업체들의 생산 능력을 최소 30% 이상 제한하기로 했다.

3월 4일부터 용광로 가동 축소… 대기질 개선 위한 ‘정치적 셧다운’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올해 양회는 3월 5일 공식 개막한다. 이에 맞춰 컨설팅 회사 마이스틸(Mysteel)은 중국 북부 일부 제철소들이 3월 4일부터 11일까지 용광로 생산량을 최소 30% 감축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은 매년 대형 정치 행사가 열릴 때마다 수도권 인근의 환경 보호를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통제하는 ‘블루 스카이’ 정책을 시행해 왔다.

재고 증가 늦추고 가격 지지 효과… 건설 성수기 앞두고 기대감 증폭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철강 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랑거 철강(Lange Steel)의 신거 부이사는 “생산 통제가 계절적 철강 재고의 증가 속도를 늦춰 가격 지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며 건설 활동이 재개되는 3월은 전통적인 철강 수요 성수기다. 이번 감축령으로 공급이 조절되는 사이, 시장에서는 양회 기간 발표될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원자재 확보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상하이 철강 선물 일제히 상승… 한국 철강업계 반사이익 주목


공급 감소 전망이 확산되면서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철강 가격도 반응하고 있다. 철근 선물 가격은 1.65%, 열간 압연 코일은 1.13% 각각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일시적 생산 중단은 글로벌 철강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韓 철강업계 단기 호재… 중국발 공급 과잉 해소 및 수익성 개선 기회


중국 제철소들의 30% 생산 감축은 글로벌 철강 가격 하락세로 고전하던 포스코, 현대제철 등 한국 철강사들에 ‘단기적인 수익성 회복과 수출 경쟁력 강화’라는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 내수 침체로 인해 밀어내기식으로 쏟아졌던 저가 철강 수출 물량이 생산 감축 기간 동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국내 시장에 유입되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 상승을 유도하고, 국산 철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수요 산업과의 가격 협상에서 한국 철강사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회다.

중국이 이번 양회에서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 확대를 포함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감축기 이후 중국 내 철강 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글로벌 철강 시황의 완전한 턴어라운드를 의미하며, 한국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H-Beam, 자동차 강판 등)을 중심으로 대중국 및 글로벌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중국 제철소의 용광로 가동 중단은 철광석 등 투입 원자재의 수요 감소로 이어져 일시적인 원가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이 시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원자재 재고를 확충하는 한편, 중국의 생산 재개 시점인 3월 말 이후의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비하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탄소 중립 강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중국의 환경 규제가 상시화될 것에 대비해 친환경 전기로 생산 비중을 높이는 등 체질 개선을 가속화해야 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