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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에 등장한 식물성 HMR...CJ제일제당의 '푸드테크'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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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에 등장한 식물성 HMR...CJ제일제당의 '푸드테크' 승부수

플랜테이블 신제품 4종 출시…국내외 식물성 HMR 시장 공략
2025년 매출 2000억원 돌파·'웰니스·지속가능성' 실현 목표
"대체육·배양육 등 기술 개발 및 스타트업 투자 지속"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Plant-based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윤효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상무가 미래 식량자원 연구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이미지 확대보기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Plant-based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윤효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상무가 미래 식량자원 연구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식물성 식품(Plant-based)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Table)'을 통해 K-푸드의 영역을 확대하고 그룹사의 중기 비전인 Wellenss(웰니스),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추진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정현학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담당 식물성 식품팀 부장은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식물성 식품 R&D 토크'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 메가 트렌드에 따라 2025년까지 식물성 식품 사업 매출 2000억원 이상 확대가 목표"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2월 론칭한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은 '플랜트(Plant)'와 '테이블(Table)'의 합성어로 100% 식물성 제품을 차린 맛있는 미식을 의미한다.

브랜드 론칭 당시 비건 만두, 김치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2종으로 신제품 4종을 출시하며 식물성 식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플랜테이블 시제품은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인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CJ제일제당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해 고기 함량이 높은 떡갈비 등에 적용했다. 이 소재는 대두·완두 등을 자체 공법으로 배합해 만든 식물성 단백질로 단백질 조직들이 촘촘히 엉겨 붙도록 만들어 실제 고기와 비슷한 육질과 육즙을 구현했다.

CJ제일제당은 플랜테이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인천 2공장에서 연 1000t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향후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라 추가 증설을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 식물성 식품 시장을 공략하는 CJ제일제당은 플랜테이블 제품을 출시한 후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개국 이상으로 수출국을 확대했다. 오는 2025년까지는 전체 매출에서 해외 시장 매출을 70% 이상으로 일으키는 것이 목표다.

◆ 식물성 HMR 소비자 선택 폭 확대…웰니스·지속가능성 실현 목표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글로벌 식물성 식품 시장 규모는 26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매년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38%는 윤리·종교적 신념 등 이유로 채식을 하고 있고 동물복지를 넘어 건강·영양·친환경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면서 식물성 식품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 대부분 제품에 육류가 함유된 것을 고려해 소비자들이 식물성 식품을 선택하도록 관련 기술을 확보, 제품 확대에 나선단 방침이다.

윤효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상무는 "2010년 전후로 해외에서 비욘드 미트, 임파서블 푸드 등 대체육 제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면서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시너지를 일으켜 대체육 시장이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식물성 식품 기술 연구는 CJ그룹의 미래혁신 성장 엔진인 웰니스, 지속가능성과도 연계됐다. 두 가치와 관련된 기술 로드맵을 구축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어서다. 우선 웰니스를 구현하기 위해 포화지방과 나트륨은 저감하고 단백질은 높인 대체육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속가능성을 강화를 위해서는 식물성 대체 단백원 외 다양한 대체 단백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체육의 맛의 풍미를 보완하기 위해 '테이스트엔리치'와 '플레이버엔리치' 등 바이오 기술력을 집약한 식물성 천연 조미 소재를 활용했다.

국내외 식물성 식품 관련 브랜드와 인프라를 보유한 스타트업 투자와 사업 협력도 추진중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대표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 그린레벨에 투자해 할랄 기반 동남아 국가에서 K-푸드 확산을 위한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은 지속 가능한 미래 식량 확보를 위해 버섯 등 균사체를 이용한 발효단백, 배양육 연구개발도 계속할 예정이다.

정현학 부장은 "영국, 독일 등 식물성 식품 시장이 활발한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미국, 싱가폴 등 전 세계 국가의 식물성 식품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