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부터 온갖 논란에 휩싸이면서 테슬라 주가에도 엄청난 불똥이 튀고 있어서다.
테슬라 개인 주주 가운데 세 번째로 지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한때 ‘머스크 추종자’임을 자처했던 싱가포르 투자자 레오 코관이 급기야 머스크가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새 CEO를 들일 것을 촉구하고 나섰을 정도로 테슬라 주주들의 불안이 고조된 상황이다.
그러나 그의 행보에 대한 온갖 비판에 대해 잠자코 넘어간 적이 없던, 거침없이 할 말을 해온 머스크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데도 딱히 대응하지 않은채 입을 다물고 있으면서 주주들의 속이 더 타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 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최근 테슬라 주주들을 향해 ‘우회적인 방법으로’ 메시지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 3대 주주 레오 코관, 테슬라 퇴진 거듭 요구
이미지 확대보기3대 주주 코관은 지난 7일 올린 트윗에서 머스크 CEO에게 용퇴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그는 “머스크와 테슬라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그동안 테슬라에 100% 올인해왔지만 머스크가 지금 주주들과 테슬라를 죽이고 있다”면서 “머스크가 이런 사람인줄 알았다면 테슬라에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코관은 이어 “머스크는 테슬라에 2억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해 400억달러(약 49조6500억원)를 챙겼다”면서 “난 30억달러(약 3조7000억원)를 투자했지만 팔을 걷어붙이고 목소리를 높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테슬라, 사실상 유일하게 지난해 판매실적 증가
더스트리트는 주요 주주로부터 이같은 요구가 나오고 있는데도, 머스크발 리스크로 테슬라 시가총액이 지난해 65%나 증발했는데도, 테슬라 주가가 100달러(약 12만4000원) 선 붕괴 위기를 맞고 있는데도 머스크와 테슬라 경영진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데는 나름의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눈길이 쏠려 있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지난해 4분기 테슬라 실적발표회 때문이라는 것.
안그래도 테슬라 주가가 폭락세인데 실적발표회 전에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내는 것은 주가 폭락을 더욱 부채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테슬라 경영진이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머스크가 침묵하고 있는 것도 이와 결코 무관치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그가 완전히 침묵한 것은 아니라는게 더스트리트의 분석이다.
더스트리트는 머스크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그래픽 자료 하나를 근거로 이같은 해석을 내놨다.
머스크가 올린 그래픽 자료는 미국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최근 낸 기사에 포함된 것으로 주요 자동차 메이커의 지난해 경형 자동차(light vehicle) 판매실적과 2021년 판매실적을 비교한 그래픽이었다. 경승용차로도 불리는 경형 자동차는 통상 SUV를 비롯한 승용차와 중량 3.5t 미만의 소형 상용차를 아우른다.
머스크가 이 그래픽 자료를 왜 올렸는지는 충분히 짐작이 된다는게 더스트리트의 지적이다.
머스크가 공개한 오토모티브뉴스의 그래픽 자료는 테슬라와 GM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죄다 지난해 판매실적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BMW의 지난해 판매실적은 2021년 대비 1%, 포드자동차는 2%, 도요타는 10%, 스텔란티스는 13%, 볼보는 17%, 혼다는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그래픽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GM의 지난해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3% 증가한데 비해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실적은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다.
테슬라만 사실상 유일하게 판매실적이 제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셈인데 이 점을 머스크가 강조할 목적으로 이 그래픽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더스트리트는 분석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이 그래픽을 올린 것 외에는 아무런 글도 적지 않았다.
온갖 논란에도 테슬라가 여전히 쾌속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머스크가 보여주려 했다는 것.
그러나 머스크의 의도와는 다르게 트위터 경영을 둘러싼 논란을 빚지 않았다면 테슬라 주가는 오히려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