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서학개미'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식인 테슬라에 대해 애널리스트 3분의 2가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중 64%가 테슬라 주식의 투자등급을 '매수' 또는 '비중확대'로 분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4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이 너도나도 전기차에 올인하면서 경쟁이 본격화한 데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보유 지분을 대량 매도하는 등 '오너 리스크'가 부각된 가운데서도 전문가들이 우호적인 것은 테슬라가 여전히 전기차 시장의 지배자라는 믿음 때문이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 등이 최근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지난해 미 전기차 시장의 65%를 차지했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벤 캘로 선임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실적)추정치 하향과 생산 감소 보고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장단기적으로도 가장 잘 자리 잡은 전기차 제조사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테슬라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도 애널리스트들이 테슬라 매수를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신문은 전했다.
두 애널리스트가 중국의 전기차 매수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낮아진 가격을 이유로 테슬라 모델Y를 구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돈나무'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운용 창업자는 "우리는 언제나처럼 테슬라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며 향후 5년간 주가가 5배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회의론도 작지 않다.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장기화할 경우 새해 뉴욕증시 상승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고,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 테슬라 수요도 꺾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또 트위터 인수 후 머스크 CEO에 대한 논란이 커진 것도 테슬라 주가에 계속 부정적 여파를 몰고 올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뉴욕증시는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4.07포인트(0.76%) 오른 33,629.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7.20포인트(1.19%) 상승한 4,019.81로, 나스닥지수는 223.98포인트(2.01%) 뛴 11,364.41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반도체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4.7%가량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과 다음 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기대를 가격에 반영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99%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전날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 거의 확실하며 이 회의에서 언제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해 12월에 올해 최종 금리 목표치를 5.00%~5.25%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할 경우 앞으로 2회 더 0.25%포인트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2월과 3월에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이 가까워지면서 연준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 시기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에 자칫 완화적 신호를 줘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인플레이션이 상품 물가에서 서비스 물가로 이동한 데다 중국의 경제 재개방으로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수 있다며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에리언은 성장과 시장이 아직 견딜만할 때 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그동안 중국의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던 애플과 테슬라가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에 오르고 반도체 기업들이 바클레이즈의 투자 의견 상향에 오름세를 보이면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2% 이상 올랐고, 테슬라의 주가는 7% 이상 상승했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반도체 제조업체 AMD, 퀄컴, 시게이트테크놀로지, 스카이워크스 솔루션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일제히 상향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데이터센터, 개인용컴퓨터(PC), 핸드셋 관련 기업들에 대한 전망이 이전보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AMD의 주가는 9% 이상 올랐고, 퀄컴의 주가는 6% 이상 상승했다. 시게이트테크놀로지와 스카이워크스 솔루션의 주가도 모두 6% 이상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인 엔비디아도 7% 이상 상승했다. 인텔의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이번 주에는 기업들의 실적도 발표될 예정이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 내 57개 기업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63%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가량 줄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초에 예상했던 1.6% 감소보다 더 줄어든 수준이다.
이번 주에는 블랙스톤, 보잉, 컴캐스트, IBM,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 관련주가 2%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고, 통신과 임의소비재, 금융, 산업 관련주도 1% 이상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스포스의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기업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세일스포스의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주가는 회사가 직원의 6%를 감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2% 이상 올랐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회사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기 위해 법률 자문단을 꾸리고 있다는 소식에 12%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강세 쪽이 모멘텀을 얻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약세 쪽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기술적 분석가는 CNBC에 "강세론자들이 연착륙 이야기를 근거로 단기적 모멘텀을 얻으며 달리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장기 추세는 여전히 약세 쪽이며, 크게 오른 후에 널리 주목받는 '탈주'에 대해 우리는 항상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연준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9.1%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4포인트(0.20%) 하락한 19.81을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로 오름세를 보이다 마감 시점에 약보합 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센트(0.02%) 하락한 배럴당 8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부터 근월물이 된 3월물 가격은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중국 내 이동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가 유지됐다. 또한 서방의 러시아산 정제 원유 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가 내달부터 시행될 예정인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점도 유가를 떠받쳤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춘윈(春運·춘제 특별운송기간)'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춘제 하루 전인 지난 21일까지 보름간 철도 운송 누적 인원은 1억9천54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한 것이다.
7일부터 18일까지 중국 고속도로 누적 통행 승용차는 3억2천만대로 전체 통행 차량의 80%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것은 물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11.8% 늘었다.
앞서 중국 교통운수부는 올해 춘윈 기간 연인원 20억9천500만 명이 이동해 이동량은 작년보다 99.5%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이 오는 2월 5일부터 시행할 러시아산 정제 유류 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에 대한 논의도 유가를 떠받치는 데 일조했다. 서방은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 대한 추가 제재의 일환으로 해당 조치를 논의 중이다.
또한 G7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선에 대한 재검토를 당초 계획한 것보다 한 달 늦춘 3월로 연기해 유가 상한제에 따른 시장 영향을 평가하는 데 시간을 더 줬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디렉터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큰 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지나갔다"라며 "이는 침체 우려를 낮추고, 위험자산을 지지하는 반면, 달러화를 끌어내려 유가를 떠받쳤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 재개방은 원유시장에 '게임체인저(국면 전환 요인)'라며 특히 중국인들의 국제 여행이 확대되면 유가는 날개를 달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