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에서 우후죽순 생겼던 지자체 공공앱들 상당수가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저조한 실적으로 질타받고 있다.
하지만 ‘혈세 낭비’라는 질타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에 집중하며 시민의 편안한 도구로 작용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
최근 택시 호출 기능을 결합한 대구시 공공배달앱 ‘대구로’는 시장에서 꾸준한 홍보를 펼치고 있고, 공공배달앱 중 대장주로 꼽히는 경기도 ‘배달특급’은 꾸준한 거래 발생은 물론 외연 확장에 집중하며 남다른 성장세를 과시 중이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지난 2020년 12월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서비스 취지는 높은 민간배달앱 수수료에 고통받는 소상공인에게 최소한의 대안제 제공이었는데, 올해로 서비스 만 2년을 지났고 누적 거래액 또한 2,4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함을 증명 중이다. 경기지역화폐와의 연계를 주무기로 소상공인 실익 증대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시너지 효과도 내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민간배달앱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에는 의문이 존재한다. 디자인 및 홍보 등 여러 분야에서 민간기업을 따라가기 벅찰 것이라는 의견인데, 이런 한계를 배달특급은 새로운 영역으로의 외연 확장으로 극복하려는 모양새다. 올해 배달특급의 외연 확장 키워드는 ‘아동 복지’다.
◇ 최근 아동급식카드 문제점 해결의 구원투수로 나서며 ‘복지’의 영역으로 외연 확장
지난달 31일, 경기도는 취약계층 아동들이 ‘배달특급’을 통해 급식을 주문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3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은 경기도 아동급식카드인 ‘G드림카드’를 배달특급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아동급식카드란 2005년 이후 각 지자체에서 결식아동 급식사업의 일환으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발급하는 IC카드다. 경제적 빈곤 상태에 놓인 가정의 자녀가 학교에서 급식을 먹지 못할 경우 학교 밖에서라도 급식에 준하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보조하는 것인데, 여러 문제점이 지적받고 있기도 하다.
가장 큰 문제는 여태 신용카드 등과 확연히 구분되는 아동급식카드의 디자인이다. 아동급식카드는 현장 결제만 가능한데, 예민할 수 있는 시기의 아이들이 아동급식카드를 사용한 뒤 주변의 시선 등에 수치심을 느끼고, 이로 인한 ‘낙인 효과’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더불어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식당을 방문하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 되면서 아동 결식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현재 경기도는 18세 미만 취약계층 아동 7만 2천 명에게 끼니 당 8천 원을 지원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아동급식카드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2만 7천 명에 달한다. 이들의 식사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경기도는 공공배달앱 운영사 경기도주식회사를 통해 공공부문의 지원 방침을 세운 것이다. 도는 플랫폼이 준비되는 대로 의왕과 용인 지역 급식 지원 아동 2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계획 중이며, 이후 시범 운영을 토대로 오는 10월 경기도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쉽게 설명해 배달특급에서 아동급식카드로 결제를 가능하게 해 아동들의 결식을 막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도는 추후 아동이 주문한 음식 데이터 기반 영향 관리 서비스, 이상징후 점검 등 통합적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배달특급은 전체 배달앱 시장에서 미미한 점유율과 공공의 한계 등으로 인해 많은 질타와 우려를 받았다. 꾸준한 성장으로 우려를 잠시 잠재웠으나, 내부적으로도 서비스 지속 성장 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 도래했다고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아동급식카드 사업 연계는 큰 의미를 가진다.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단일 목표를 추구하던 배달특급이 복지의 영역으로 외연을 확장한 것이다.
공공앱 서비스가 더욱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갈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인데, 없는 플랫폼을 새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예산과 품이 든다. 하지만 배달특급이라는 잘 구축된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앞으로 도나 각 지자체들이 새로운 공공서비스를 시행하는데 보다 편리한 기능 개편만으로도 시민 권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배달특급 운영사는 다른 공공 서비스 수주와 기능 운영을 통해 재정적 자립도를 높여 세금 투입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이를 다시 공익적 목적으로 재투자할 수도 있다.
◇ ‘대마불사’가 된 배달특급, 경제와 복지 넘어 또 어떠한 모습으로 변모할지 관심
바둑에서 나온 표현으로 ‘대마불사’가 있는데, 바둑에서 이룬 형세가 죽기에는 너무 크다는 뜻이다. 경기도 배달특급은 초반의 많은 어려움과 비판 속에서도 꾸준함을 증명하면서 서비스 자체의 덩치가 커지면서 ‘대마불사’가 된 형국이다.
하지만 이렇게 커진 덩치를 효율적인 외연 확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조직 내부에서부터 경계를 허무는 시도가 필요하다. 이번 아동급식카드와의 연계가 그러한 시도의 첫걸음으로써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배달특급이 경제와 복지를 넘어 또 어떠한 시도를 통해 공공앱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ood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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