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이자 미국 월가의 대표 우량주 테슬라의 경영권이 패시브펀드에 사실상 장악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지분 구조를 최근 기준으로 살핀 결과 테슬라 주요 주주로 있는 3대 패시브펀드의 지분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제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패시브펀드의 발호를 경계해왔던 머스크 CEO의 바람과는 다르게 패시브펀드에 주력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머스크의 지분을 압도하기 시작한 셈이다.
글로벌 유력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파악해 보도한 내용이다.
◇블랙록‧뱅가드‧스테이트스트리트 13.58% vs 머스크 13%
FT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이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3대 테슬라 주주의 지분을 합친 것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 세계 3위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는 모두 패시브펀드를 중점 관리하는 자산운용사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패시브펀드는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펀드와는 다르게 S&P 500 같은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로 지수를 따라간다는 측면에서 인덱스펀드로 불리기도 한다. 전형적인 액티브펀드에 속하는 헤지펀드와는 반대로 방어적 전략을 구사해 시장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는 펀드를 말한다.
FT는 “최근 기준으로 이들 3사의 테슬라 지분은 13.58%에 달해 13%로 추정되는 머스크의 지분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패시브펀드 경계해왔던 머스크, 패시브펀드 연합군에 밀려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필요했던 440억달러(약 57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테슬라 지분을 팔아치운 것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트위터 인수 자금을 포함한 여러가지 이유로 머스크가 지난 14개월의 기간 동안 현금화한 테슬라 주식의 규모는 400억달러(약 51조85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머스크가 베르나르 아르노 LVHM그룹 회장에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넘겨준 것도,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60% 이상 폭락한 것도 모두 이에 따른 결과다.
지난 2021년 11월 400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테슬라 주가는 100달러 선으로 곤두박질했다 올들어 200달러 선을 겨우 회복했다. 머스크 자신의 행보를 비롯해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테슬라 주가의 향배는 월가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부상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은 패시브펀드에 주력하는 이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나쁜 소식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패시브펀드의 테슬라 지분 비중이 커질 경우 테슬라 투자자들의 수익 창출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해온 머스크 자신과 액티브펀드 돌풍을 일으켜 ‘돈나무 언니’로 유명해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머트 창업자 입장에서는 큰 타격을 입은 셈”이라고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