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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中 입신정밀과 증강현실 기기 합작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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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中 입신정밀과 증강현실 기기 합작 개발

입신정밀, 대만 페가트론 상하이 AR 개발팀 인수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애플은 증강현실(AR) 기기 개발을 위해 중국 공급업체 입신정밀과 협력할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아가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입신정밀은 대만 페가트론으로부터 상하이에 있는 AR 개발팀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입신정밀이 애플의 AR 기기 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중국 공급업체의 이정표를 의미한다. 이는 애플이 지난 십여 년 동안 훙하이정밀공업(이하 폭스콘)과 페가트론 등 대만 공급업체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인 입신정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은 미-중 간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내리는 결정이다.

아이폰을 조립해온 페가트론은 애플 AR 기기 개발을 돕는 첫 번째 공급업체이며 해당 분야에서의 협력 기간은 4년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관련 고위 관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AR 헤드셋 홀로렌즈를 생산해온 페가트론은 애플의 AR 기기 개발 계획에 회의적인 태도를 품고 있어 점차적으로 애플의 AR 기기 개발 프로젝트에서 퇴출했다”고 말했다.

애플의 AR 기기 개발 프로젝트에서 퇴출한 페가트론은 자동차와 서버 등 응용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소식통은 “입신정밀은 애플로부터 많은 사업을 확보하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입신정밀은 애플의 중국 공급업체 중 가장 중요한 공급업체로 부상해 아이폰·애플워치·에어팟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입신정밀 외에 폭스콘도 애플의 AR 기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입신정밀이 애플의 AR 기기를 개발하고 동시에 폭스콘은 보다 저렴한 2세대 AR 기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폭스콘은 전반적인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자동화 대규모 생산과 생산 성능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AR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며 공급망 전체를 이용해 AR 사업을 성공시킬 계획이다.

소식통은 “가장 중요한 공급업체인 대만 TSMC와 일본 소니는 AR 기기를 위해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디스플레이의 일부 개발 작업은 대만 북부에 있는 애플의 비밀 캠퍼스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AR 기기 개발 관계자는 “애플의 1세대 AR 기기의 가격은 매우 비싸기 때문에 열정적인 기술광이나 프리미엄 고객들만 끌어들일 수 있다”며 “애플은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2세대 AR 기기의 판매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경제연구소 기술공급망의 추스팡 애널리스트는 “애플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애플에 대해 입신정밀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을 의미하지만, 입신정밀의 개발 능력이 대만 공급업체에 위협을 가할 만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를 들어 페가트론은 운영 중점을 전기차와 다른 신규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