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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예상밖 물가급등에 금리 0.25%p 인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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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예상밖 물가급등에 금리 0.25%p 인상 유력

2월 CPI 시장 전망치 웃돌아…11회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

최근 은행발 위기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영란은행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은행발 위기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영란은행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이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11회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4.0%에서 4.25%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글로벌 은행 위기가 확산되자 영국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영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 못하게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금융 시장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1%를 기록해 41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경제학자들은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채소 부족으로 식료품 가격이 4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생활비가 예기치 않게 상승했다.

그랜트 피츠너 영국 통계청(ON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의 CPI 상승에 대해 "높은 에너지 가격과 유럽 전역의 악천후로 인해 일부 샐러드와 채소 품목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식량 부족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인상 이후 9월까지 영란은행이 두 차례 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벤 니콜 로열 런던 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충격적인 데이터"라고 말했다. 니콜은 "영란은행이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까지 끌어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징후"라고 지적했다.

니콜은 "영란은행이 영국이 경험한 가장 긴 경기 침체 중 하나에 접어들었다고 말한 것이 불과 얼마 전인 11월이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임금상승률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다. 인력 부족은 여전히 심각해 노동시장의 인플레이션 열기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2021년 12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최초의 주요 중앙은행이다. 지난달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발언을 철회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추가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크레디트스위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