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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SM, 시너지 보기에는 '넘어야 할 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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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SM, 시너지 보기에는 '넘어야 할 산' 많다

시세조종 행위 검찰 수사…카카오 전체 사법리스크 우려
이수만 퇴사에 아티스트 이탈 가능성…최대 자산 잃을수도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사진=뉴시스
카카오가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협력 사업을 벌일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시세조종 행위 의혹과 아티스트 이탈 우려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금감원 특사경)은 지난 6일 경기도 판교에 있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금감원 특사경은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공개매수를 진행할 당시 카카오가 SM 주식을 대량 매집한 것에 대해 시세조종 의혹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공개매수 기간에 SM 주식 4.91%에 해당하는 116만7400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하이브는 이에 대해 카카오가 시세조종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금감원에 고발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시세조종 행위는 1년 이상의 징역이나, 위반 행위로 얻은 이익이나 회피한 손실액의 3~5배를 벌금으로 부과하고 있다. 시세조종 행위로 벌금형을 받는다면 SM 인수로 얻은 이익 이상이 벌금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징역형을 받는다면 대표이사가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 카카오 측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SM과의 사업협력뿐만 아니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와 글로벌 사업까지 모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국부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여기에 SM 인수까지 마무리 지으면서 글로벌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었다. 그러나 사법리스크가 불거지면서 2019년부터 준비해 오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O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O 일정 수립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만약 사법리스크를 해결한다 하더라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의 시너지에는 또 다른 변수가 남아있다. SM의 가장 큰 자산인 아티스트의 대거 이탈 가능성이다.

SM의 지분 매각은 당초 이수만 창업주 겸 총괄 프로듀서와 이성수 대표이사의 경영권 다툼에서 비롯됐다. 당시 이수만 프로듀서는 하이브에 지분을 매각했고, 이성수 대표는 카카오와 사업협력을 진행하면서 SM의 경영권 다툼은 카카오와 하이브의 인수전으로 확대된 바 있다.

카카오와 하이브 양측은 각각 공개매수를 진행한 끝에 주가 과열을 우려해 협의를 진행했고 결국 카카오가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는 이수만 창업자가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났음을 의미했다.
SM의 모든 아티스트들은 사실상 이수만 프로듀서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만큼 계약기간이 끝난 후 모두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SM의 대표 작곡가인 유영진은 "이수만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니다"라며 퇴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여기에 강타와 보아 등 이수만 프로듀서와의 인연으로 회사를 지키고 있는 아티스트들도 계약이 끝나는 대로 회사를 떠날 수 있다.

이 같은 반발은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프로듀서와 안무가 등 스태프들의 이탈 가능성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아티스트와 스태프들이 떠나도 음원과 콘텐츠 IP는 SM에 있는 만큼 사업을 지속할 수 있으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한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 인수를 통해 급변하는 음악 및 콘텐츠 환경 속에서 다각적 사업협력을 통해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은 각사의 해외 파트너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케이팝 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하는 등 IP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글로벌 음반, 음원의 제작 및 유통 등 음악 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한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시너지를 내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SM은 하이브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에 공식 커뮤니티를 열었다. 앞서 카카오와 SM 인수전 경쟁을 벌였던 하이브는 협의 끝에 인수전에서 물러나기로 하고 플랫폼 협력을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SM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만큼 부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많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풍부한 인프라가 SM의 IP와 만난다면 시너지 효과는 분명히 있겠지만, 그 효과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