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가격 다시 인상 왜?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가 다시 전기차을 올려 주목을 끌고 있다.
2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의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파산신청을 냈다. 서학개미들도 한때 대량 매수하던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중 하나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생활용품 판매업체인 BB&B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질서정연한 단계적 사업 종료와 일부 또는 전체 자산의 매각 관련 절차를 위해"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파산 절차 기간 중 회사 운영을 위해 전문금융 회사인 식스스트리트스페셜티렌딩으로부터 2억4천만달러의 DIP(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를 받는다. 360개 BB&B 매장과 자회사 바이바이베이비 매장 120곳을 당분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뉴욕증시에서는 지난 2021년 초 '게임스톱 사태'가 터졌을 때 월가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로 밈주식이 크게 급등한 적이 있다. 그 밈주식 중 하나였던 BB&B는 지난해 여름까지도 여러 차례 주가 폭등과 폭락을 반복했다. 이 회사는 52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대표적인 가정용품 체인이다. 1971년 뉴저지주에서 처음 문을 연 BB&B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아 바이바이베이비 등 여러 경쟁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회사 규모를 키우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다가 전자상거래 부문을 소홀히 한 것이 회사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근자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인들의 소비 축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소비 행태 변화 등으로 더욱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8월 말에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력 감원 계획을 내놨다. 구스타브 아르날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뉴욕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하기도 했다. BB&B는 JP모건에 대한 채무를 불이행하는 등 자금난이 더욱 심화하는 듯한 모습을 노출했다.
주가 급락에 시달리는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고급차 모델의 가격을 다시 올렸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모델S와 모델X의 가격을 각각 2천500달러 올린다고 밝혔다. 모델S와 모델X는 테슬라의 최고급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로 각각 꼽힌다. 두 차종의 모든 하위 모델 가격은 2∼3% 올라간다. 모델X 플래드 차종의 경우 가격이 10만7천500달러까지 상승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 6차례나 가격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불과 이틀 전에도 모델Y와 모델3의 가격을 낮췄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우리는 더 많은 판매량을 추구하는 것이 더 적은 양과 더 높은 마진 쪽보다 옳은 선택이라는 견해를 취했다"며 가격을 내려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고급 차종의 가격을 다시 올린 것은 테슬라의 이런 전략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냉랭하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률 급락에 회사 주가는 전날 하루에만 10% 가까이 급락했다. 뉴욕증시 애널리스트들은 줄줄이 테슬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어닝 시즌이 도래하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의 올해 첫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시작으로 주요 빅테크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인공지능(AI) 챗봇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알파벳과 MS가 나란히 오는 25일 올해 첫 성적표를 내놓는다.
MS는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탑재한 새 검색 엔진을 출시하며,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검색 시장의 재편을 노린다. 구글은 아직 AI 챗봇 검색 엔진을 내놓지는 않은 상태인데, 실적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심사다. 26일에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메타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작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두 차례의 구조조정을 통해 2만1천명을 해고했다. 올해 1분기에는 역성장을 멈출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실적 발표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두 차례의 인력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인 아마존은 버지니아주에 건설 중인 제2 본사의 2단계 공사를 중단하는 등 전사적인 비용 감축에 나서고 있다. 력 구조조정 등 공격적인 비용 절감에도 클라우드 사업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최악의 경우 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다른 빅테크보다 가장 늦은 5월 4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은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하지 않았지만, 실적 둔화에 직면해 있기는 마찬가지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아이폰 생산 차질 등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2019년 1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한 바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