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리퍼블릭 예금 이탈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흔들
이미지 확대보기26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속에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지수 모두 떨어지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폭락했다. 회사의 예금이 1분기에 40%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지역 은행들의 재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주목해왔던 은행 중 한 곳이다.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86% 이상 하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하락 중이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전기차 쉐보레 볼트 모델의 생산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올해 하반기 얼티움 플랫폼에 기반한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펩시코와 맥도날드는 모두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주가는 엇갈렸다. 펩시코는 1% 이상 오르고 있으나 맥도날드는 1%가량 하락 중이다. 3M과 제트블루의 주가는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 발표에 각각 1%, 2% 이상 오르고 있다. 3M은 6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서 77%가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 순이익을, 73%는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각각 발표했다. 올해 1분기에는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에 이미 눈높이가 많이 낮아진 상태였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지표는 악화하고, 주택가격은 반등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4월 비제조업지수는 -16.2를 기록해 전달의 -0.1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부진한 것으로 서비스 업황의 위축세가 악화했음을 시사한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2월 계절 조정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올라 8개월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2%로 전달의 3.7%에서 둔화해 2012년 7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미국의 집값이 7개월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지난 2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이 지수는 지난해 6월 정점을 찍은 후 올해 1월까지 내리 하락했다. 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와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월보다 각각 0.1%씩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 하락세가 일단 멈춘 것은 가파르게 상승하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올해 초 상당폭 내려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상 계약 완료까지 한두 달이 걸린다는 점에서 2월에 마무리된 주택 매매 계약은 작년 말이나 올해 초 매수 결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2월 집값은 전년 동월보다도 2.0%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그 폭은 지난 2012년 7월 이후 거의 11년 만에 가장 작았다. 1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와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폭은 모두 0.4%로 지난 1월(10대 도시 2.5%, 20대 도시 2.6%)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마이애미(10.8%), 탬파(7.7%), 애틀랜타(6.6%) 등 동남부 도시들의 집값이 1년 전보다 대폭 상승한 반면 샌프란시스코(-10.0%)와 시애틀(-9.3%) 등 서부 대도시들은 큰 폭의 집값 하락으로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춰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방침이어서 집값 반등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뉴욕증시에서는 거대 기술기업들이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통해 향후 경기나 침체 가능성에 대해 어떠한 의견을 내놓을 지를 주목해왔다. 챗GPT의 세계적 열풍 이후 촉발된 빅테크들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도 주목받고 있다. MS는 지난 2월 자사 검색엔진 '빙'에 챗GPT와 유사한 기능을 도입했고,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해온 구글은 서둘러 AI 기능을 탑재한 검색서비스 '바드'를 공개하면서 경쟁을 가열시킨 바 있다.
기준금리 인상 속에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던 빅테크들이 어떠한 비용 절감 조치를 내놓을지도 주목받고 있다. 메타는 작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두 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2만1천명을 해고한 만큼 1분기에 역성장을 멈출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차례 인력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인 아마존은 제2 본사 공사를 중단하는 등 비용 감축을 진행 중이다. 1분기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에 따른 은행권 불안, 기준금리 인상 및 경기 침체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가총액이 큰 빅테크 몇몇이 미국 뉴욕 증시를 떠받쳐왔다.
MS·구글·아마존 등 클라우드 '빅3'가 클라우드 기반의 AI 기술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클라우드 분야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팩트셋 등의 추정치에 따르면 1분기 이들의 매출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 지난해 4분기(약 +25%)보다 낮아지는 것은 물론 사상 최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에는 매출 합계 성장률이 20% 아래로 내려가는 등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업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해 사상 최저 성장률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위 MS 애저(Azure) 클라우드 플랫폼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로 역시 사상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