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는 “마노아마노”(이태리어 ‘손에 손잡고’, 대표 김은경)로 시민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클래식을 통해 소통과 화합을 위해 전국을 투어하며, 사회각계각층에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음악과 함께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마노아마노는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문화소외지역을 우선해서 방문해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다양한 재능기부로 공연을 개최하고, 또한 지역적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해 “나눔봉사”도 동시에 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복지증진 및 사회통합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김은경 ‘마노아마노’ 대표를 직접 만나 나눈 일문일답이다
여러 콘서트나 공연을 통해 저를 아껴주는 많은 고정 팬들이 생겼다. 음악가로서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서,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몇몇 지인들이 음악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기를 제안해 시작하게 됐다.
어려운 분들한테 도움을 줄 때 손을 내민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 손을 잡아주고 이끌어주기도 하고 손을 내밀어서 아니면 손이 모자라니까 가서 손을 빌려준다라고 해서 단체명도 ‘마노아와노라’고 만들게 됐다.
▲ 클래식이라는 분야는 일반 대중들이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분야다. 이것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 처음 봉사활동 간 곳이 포천 장자마을이다. 장자마을은 한센인 가족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그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이 처음부터 우리를 환영하지는 않았다. 일단 접촉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 지역 주민들과 친분을 쌓으려고 차를 마시며 대화도 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다 사용하지 않는 성당이 있어 청소를 하고 이곳에서 공연하겠다고 하니 그분들 생각에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이런 곳에서 공연을 하겠는가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클래식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려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우리가 공연을 한 후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다음에도 방문해 공연을 부탁할 정도였다.
▲ 주로 어떤 방식으로 활동을 해왔는지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 외국에서 공부(이탈리아 '로시니 국립음악원' 수학)를 끝내고 귀국한지 얼마 안돼서 시작한 활동이라 의욕을 가지고 “찾아가는 음악회”라는 콘셉트로 지방을 주로 많이 다녔다. 문화 소외 지역에 가서 음악회를 할 때, 공연자들은 대부분은 중앙 무대에서 이미 왕성한 활동을 하는 분들로 세계적인 지명도도 있는 분들이었다. 이런 분들이 공연하는 것을 관람하는 것은 도시에서도 어렵다. 그러니 지방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평생 처음 보는 공연일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공연할 때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자는 생각으로 한국 최고의 연주자과 성악가들이 열정을 가지고 공연을 했다. 이런 취지에 공감해 KBS 교향악단도 공동 주체로 참여 재능기부를 하게 됐다. 연주자들과 성악가 분들을 처음 섭외 할 당시는 주로 제가 부탁했다. 그러다 이 분들도 후에는 우리의 취지에 공감해서 자발적으로 참여를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단체가 더욱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가장 기억 남는 공연은 2013년 “포천 장자 마을 음악회”, “거제도 애광원 음악회”, 2015년 “평택사랑음악회”가 있다. 장자마을은 한센병을 앓았던 한센 병력자들과 식사와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애광원은 대부분 중증 장애인들이 모인 곳으로 음악회에서 이 분들과 동반해서 합창하고 공연을 같이 했다. 그리고 평택사랑음악회는 지역주민들과 오산미군부대 관계자들의 열렬했던 호응이 아직도 기억난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 2019년에 6개월 간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미국 맨해튼의 클래식 시장을 돌아보며, 미국 클래식은 어떤 마케팅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됐는지가 궁금했다.
왜냐하면 한국은 현재 클래식을 전공해서는 제대로 된 직업을 갖기 어려운 시스템이다. 한국은 클래식 재원은 많으나,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는 분야는 거의 없어 취업하기 어렵다. 클래식을 전공한 학생들이 전공분야로 진출해 취업하는 경우는 10%도 안 된다. 음악을 전공한 학생들은 음악과 관계된 직업을 갖기를 바라나 한국의 클래식 시장은 너무 좁아 2~3개의 사이드 직업을 가지지 않고는 생활하기 어렵다. 이런 것을 개선하고 싶었다. 물론 제 개인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어려움에 동감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의 클래식 시장에 관심을 가졌다. 미국은 어릴 때부터 클래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클래식의 팬 층이 두텁고 아이들이 클래식에 대한 거부감이나 거리감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관심도가 높아지며 클래식을 배우려는 아이들이 많다.
이를 벤치마킹해 한국에서도 클래식의 대중화를 통해 다양한 콘테츠가 발생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또한 시민들이 인식을 하지 못하지만 클래식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걸 알리려 한다. 그 예로 광고나 자동차 등 생활 속에 이미 깊이 들어와 있지만 잘 모른다. 이를 알리고 또 이를 위해서 시민들에게 문화에는 다양성이 존재하고 시민들의 문화선택지를 넓혀 이를 통해 문화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노춘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vanish119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