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에 이어 GM, 스텔란티스까지 CCS에서 테슬라 슈퍼차저로 전환 계획
현대차 "조금 더 지켜볼 것…시장 다양성 고려하는 것 당연"
현대차 "조금 더 지켜볼 것…시장 다양성 고려하는 것 당연"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말 테슬라는 슈퍼차저를 개방했고 지난달에는 포드와, 이달 초에는 GM과 제휴를 맺었다. NACS 충전 타입을 사용하기로 한 것. 업계에 따르면 뒤이어 14일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결성된 다국적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도 사실상 같은 흐름을 탈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현재 전기차 충전기 타입은 크게 CCS(Combined Charging System)으로 대표되는 DC콤보 타입과 일본전력에서 표준화를 시도한 차데모(CHAdeMo), 중국의 GB/T 등 그리고 초창기부터 테슬라가 고수해왔던 슈퍼차저 방식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중 DC콤보 타입은 다소 무겁지만 호환성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대부분 브랜드가 선호했고 글로벌 표준화로 가닥이 잡히는가 했다. 유럽 대부분의 자동차 기업들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 기업들도 이 방식을 따라가는 추세다. 일본 역시 자국에서 비롯된 차데모 대신 DC콤보 방식으로 바꿔가고 있다.
하지만 미국 밖의 완성차 기업들은 아직 적극적인 대응 자세를 취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북미 시장 충전 표준화가 이뤄지더라도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의 다양성을 고려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테슬라 충전 표준을 따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내 1만7000기 이상의 슈퍼차저를 보급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 북미 전기차 고속충전소 시장 점유율은 테슬라의 슈퍼차저가 76%를 차지한다. 뒤를 이어 폭스바겐그룹이 진출한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가 12%, 독립 충전 기업 차지포인트 7% 그리고 이브이고(EVgo), 블링크차지(Blink Charge) 등 기타 충전 사업자들이 5.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완성차 기업들의 동맹은 서둘러 진출하고 있는 충전 사업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조로 충전 표준으로 가는 것이 충전 사업자에게는 보급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테슬라 역시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기 위해 충전 사업자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현황은 반대다. 미국 전기차 빅3의 결속으로 이들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지만, 충전 사업자들의 주가는 크게 떨어진 것이 이를 짐작하게 한다. GM과 테슬라의 제휴가 있었던 지난 16일(현지 시간) 기준 테슬라 주가는 4% 상승 마감했으며 GM도 3.5% 이상 올랐다. 반면에 차지포인트·이브이고 등 독립 충전 기업의 주가는 10% 이하 대폭 하락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