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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충전표준 굳어지면 사업가치 1000억달러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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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충전표준 굳어지면 사업가치 1000억달러 이상

미국의 한 테슬라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차량(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한 테슬라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차량(사진=로이터)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기술이 빠르게 미국 산업 표준이 되고 있다.

스웨덴의 완성차 브랜드인 볼보는 테슬라와의 협약에 따라 2025년부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볼보자동차에 테슬라의 북미충전표준(이하, NACS)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드, GM, 리비안에 이어 볼보까지 테슬라의 충전표준을 채택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등 거대 자동차 제조기업들도 테슬라 충전표준 채택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알려졌다.

테슬라가 충전기술 보급 및 점유율 확대에서 우위를 차지함으로써 북미 전기차 시장을 앞으로 더욱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의 불리한 여건에서도 테슬라의 판매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보급 중인 주요 충전 표준은 4가지 정도로 일본의 CHAdeMo 표준, 중국의 GB/T 표준, 유럽 및 미국의 CCS 표준, 테슬라의 NACS 표준이 있다. 대부분의 북미 자동차 회사와 충전 서비스 제공업체가 CCS 표준을 사용하고 있다. 서로 다른 충전 포트 표준은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 중 하나로 꼽힌다.

테슬라는 자신의 NACS를 보급 확대하기 위해 몇 가지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2022년 말 테슬라는 NACS 표준을 개방하고, 충전 커넥터 설계 특허를 공개했으며, 대량 생산 차량에 NACS 충전 인터페이스를 채택하도록 다른 자동차 회사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그 후, 테슬라는 슈퍼충전 네트워크를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미국 전역에 약 1800여개의 슈퍼 충전소가 있으며, 그 충전소에 1만 9400여 개의 충전기를 설치해 미국 내 가장 큰 비중의 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테슬라의 슈퍼 충전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다면,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5월 초 포드사는 25년 봄부터 포드 차량이 테슬라의 북미 충전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6월 초 GM도 테슬라와 같은 계약을 발표했다. GM은 별도 충전 인프라 구축에서 800만 달러를 절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포드, GM의 발표 이후 약 20여개의 충전업체들도 테슬라의 충전기술 표준 지지를 표명했다.

현재 테슬라와 GM, 포드 3개 사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 비중이 거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테슬라의 NACS 표준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새로운 자동차 제조업체 리비안도 합류하기로 결정했으며, 현대자동차 역시 북미 충전 표준과 호환될 수 있는 차량 제작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북미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동일한 충전 네트워크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2021년 11월 프랑스,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를 시작으로 점차 영국, 스페인까지 확장하고 있다.

올해 4월 테슬라는 중국에서 충전 네트워크의 시범 개방을 발표했는데, 우선 BYD, Wei Xiaoli 및 기타 브랜드의 인기 모델 등 4개의 비Tesla 모델에 대해 11개의 슈퍼차저 충전소를 개방했다. 앞으로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도 더 큰 규모로 개방될 것이며, 다양한 브랜드와 모델에 대한 서비스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18개국과 지역에서 타 자동차 브랜드에 충전 네트워크를 개방하고 있다.

유럽지역에서는 스웨덴 완성차 브랜드인 볼보가 처음으로 테슬라의 전기 자동차 충전 표준에 대한 지원을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볼보의 전기차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연결될 예정이며, 2025년부터 볼보 자동차는 이 지역의 차량에 NACS 충전 포트를 장착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 그룹은 테슬라의 충전 기준 채택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테슬라의 충전 표준 채택을 고려 중이다.

슈퍼차저 네트워크 개방은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테슬라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비테슬라 차량이 2030년까지 약 300억 달러의 추가 충전 수익을 테슬라에 제공할 것이며, 같은 기간 총 540억 달러의 수익을 테슬라 충전 인프라를 통해 달성할 것으로 전했다.

현재 테슬라의 30억 1700만주 이상의 발행 주식을 기준으로 할 때, 테슬라의 충전 사업의 평가액은 10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이다.

카운터포인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은 34개 자동차 브랜드를 포함해 향후 18개 자동차 그룹의 총판매량을 웃돌았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 모델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62.72%의 점유율로 크게 앞서고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