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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에 320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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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에 3200억원 투자

미래 조선소 전환 위한 ‘FOS’ 프로젝트 추진 중
연내 1단계 완료, 2~3단계도 단계적으로 진행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오는 2030년이면 디지털로 전환한 미래 조선소로 탈바꿈한다.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오는 2030년이면 디지털로 전환한 미래 조선소로 탈바꿈한다.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지속하기 위해 디지털로 전환한 미래 조선소 구축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32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디지털을 기반으로 생산 효율과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한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FOS는 3단계로 진행되며, 모든 단계가 완료되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가상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및 인공지능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조선소로 전환된다.
FOS 1단계는 ‘눈에 보이는 조선소’로 주요 요소는 올해 완료 예정이며, 이후에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1단계의 대표 성과인 가상 조선소(Digital Twin) 플랫폼 ‘트윈포스(Twin FOS)’의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지도 위 선박을 클릭하면 건조 현황을 입체적 블록 형태로 한눈에 볼 수 있고, 크레인과 지게차를 비롯한 동력장비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로써 야드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관리함으로써 수작업, 중복작업, 빈손대기 등 비효율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작업지시,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실적 입력, 모바일 도면 실시간 조회 등을 통해 향후 생산효율의 큰 폭 증가가 기대된다.

이와 관련,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지난 7월 5일 FOS 성과보고회를 개최해 FOS 추진 성과를 점검했다. 이날 행사에는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이상균 사장 등이 참석했다.

HD현대중공업은 가장 먼저 정확한 생산공정 실적 수집을 위해 공정별 특성에 맞는 IoT를 활용해 실적 입력 체계를 정립했다. 지난해까지 실적을 강판에 석필하거나 사무실 PC에서 입력해야 했던 불편함을 AR마커, QR, 패드 등을 활용해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입력할 수 있도록 바꿨다. 덕분에 현장에서는 현황 파악과 문제 분석이 용이해졌고 관리자들은 그 시간만큼 효율적 관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설계 정보를 활용한 공정 맞춤형 디지털 작업지시 시스템도 구축했다. 선·후공정 간 데이터 공유 및 협력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FOS 2단계 돌입 전 사전 준비도 진행했다.

HD현대중공업 FOS 추진 성과.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중공업 FOS 추진 성과. 사진=HD현대중공업


내년부터 추진하는 2단계 ‘연결되고 예측 가능한 최적화된 조선소’는 건조 과정에서 수집된 수많은 데이터를 통합·연결하고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운영 조건을 도출하는 것으로, 2026년까지 진행된다. 작업 생산성을 높이고, 선제적인 예측 관리를 통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어 사고 발생 가능성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2030년 마지막 3단계까지 완료되면 HD현대중공업은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되고 설계부터 인도까지 모든 공정이 최적의 조건으로 자동화되는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생산성 30% 향상, 공기 30% 단축, 낭비 제로의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FOS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이화정 HD현대 상무는 “ICT(정보통신기술)‧DT(디지털전환)는 궁극적으로는 조선소의 생산성을 높이고, 대기시간을 줄여 고품질 선박을 싸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면서 “FOS 1단계를 통해 많은 정보들이 디지털화되었으며, 2단계 목표인 ‘연결’의 고리들이 하나씩 끼워 맞춰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내년에는 차세대 ERP(전사적자원관리), 파운드리와 함께 FOS 2단계를 추진함으로써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상을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등 다시 한번 업무방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