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창 총리는 공산당 지도부가 미국의 압력에 맞서기 위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첨단 제조 산업 분야에 대한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9월 29일과 30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회의는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 회의 연설에서 시진핑의 메시지도 전달됐다. 시진핑은 첨단 산업 추진력이 ‘현대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의는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중앙위원회의 전체 회의로, 5년마다 한 번씩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지난 5년간의 성과와 교훈을 평가하고, 향후 5년간의 주요 목표와 방향을 설정했다.
리창 총리는 현대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중국 경제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첨단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리 총리는 이 회의에서 “현대 산업은 국가 미래 성장과 미국의 압력에 대응하는 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첨단 제조업은 중국 경제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는 데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산업 및 공급망 회복력과 보안을 강화하고 혁신력을 향상하며 산업 구조를 최적화하고 디지털 기술과 실물경제의 통합을 주도하며, 녹색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에서 보도했다.
중국은 스마트·그린 산업 생산을 바탕으로 2035년까지 선진 제조업 강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공산당 지도부는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과 장기적인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크게 부각했다.
리창은 선진국들이 공급망 재배치와 함께 값싼 노동력을 가진 신흥국으로 중국에 진출한 사업을 이전하려고 하면서 중국과 다른 나라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복잡한 외부 상황에 직면해 첨단 산업화 달성 과정에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주석은 향후 5년의 방향을 제시하는 10월 전국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실물경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다짐하면서 제조, 항공우주, 운송, 사이버 공간 및 디지털 개발 분야에서 중국의 강점을 강화하기 위해 더 빨리 움직일 것을 당에 촉구했다.
중국이 핵심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견제와 공급망에서 중국의 의존도를 벗어나 다양화하려는 서방의 광범위한 움직임 속에서 현대화 추진은 더욱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시기를 놓치면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입지와 기술 초강대국이 되려는 목표 달성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아울러 차세대 정보기술(IT), AI, 생명공학, 신에너지, 신소재, 첨단장비, 녹색산업 등 전략적 신흥산업을 육성하고 지원 분야로 선정했다.
중국의 제조업 지수 개선
이런 가운데, 제조업 활동의 주요 지표인 산업 생산은 지난 8월 전년 동 대비 4.5% 증가해 전월 3.7%보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첨단 산업의 생산은 7월 0.7%에서 지난달 2.9%로 증가했다.
최근 중국의 경제가 안정 조짐 속에 제조업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8월 49.7에서 9월에 50.2로 상승해 5개월간 위축 이후 첫 확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회복 속도가 다른 돌발 요인으로 방해받지 않으면 중국이 올해 5.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공식 제조업 (PMI)가 지난 5개월 동안 위축 범위에 머물다가 전월 대비 생산 증가를 의미하는 50을 넘었다고 말했다. 3월 이후에 처음이다. 제조업 활동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반등은 수많은 정책지원 조치의 결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재정 지출 확대, 인프라 투자 확대 등 다양한 정책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정책지원 조치가 제조업 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제는 지난 몇 달 동안 코로나 봉쇄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책지원 효과와 함께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공식 제조업 PMI 내에서 9월 신규 주문 하위 지수는 50.5로 전월 50.2에서 상승했고, 신규 수출 주문 지수는 전월 46.7에서 47.8로 소폭 상승했다.
전반적인 경기 둔화 속에 지수가 5개월 연속 둔화되자 비제조업 PMI는 8월 51.0에서 9월 51.7로 상승했다.
현재 진행 중인 부동산 위기의 영향을 받은 건설 하위지수는 8월 53.8에서 56.2로 상승했다.
중국은 장기적인 성장 전망이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면서 7월부터 경제 하락 위험을 막기 위해 수많은 지원 조치를 도입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실물경제와 부동산 시장에 더 강력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경제가 안정되기 시작했다는 또 다른 신호로, 중대형 기업 운영의 주요 척도인 산업 이익이 올해 8월 최초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에 이익은 1년 전보다 17.2% 증가했다. 이는 7월의 6.7% 감소, 3월의 19.2% 급락과 비교해 큰 상승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부동산 침체, 지방 정부 재정난, 암울한 수출 전망, 민간 부문에 대한 낮은 신뢰 등을 이유로 향후 흐름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단기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을 자제하는 가운데, 기반이 약한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경쟁 심화, 원자재 가격 상승, 자금 부족 등을 보고하는 제조 공장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과잉 창업된 제조 부문의 정리는 불가피하다는 인식이며, 경기가 좀 어려울 때 이런 좀비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첨단 제조 산업 중심으로 중장기 산업 구조를 재편하려고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