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미 정부는 FEOC가 제조한 배터리 부품을 적용해 만든 전기차에 대해 내년부터 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가 제조한 분리막·전해질 제조업체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중국 분리막·전해질 업체에서 생산된 배터리 부품을 전기차에 사용하는 것이 어려워짐에 따라 우리나라 업체 또는 일본 업체가 이를 대신할 가능성이 커서다.
다만 이들은 북미 생산이라는 기본 조건을 충족해나가야 한다. 올해 기준 50%다. 이 비율은 매년 10%씩 올라오는 2029년엔 모든 배터리 부품이 북미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북미 생산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현지 거점 마련에 따른 비용은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계속되는 고금리, 높은 인건비 등으로 인해 현지에 생산 공장을 짓는 것에는 최소 수백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현재 국내 분리막·전해질 업체들은 북미에 공장을 이미 두고 있거나, 계획 중이다. SKIET는 내년 1분기 내에 북미 지역 분리막 공장 설립을 발표할 계획이다. 가동 목표는 2028년이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분리막 미국 현지화 투자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WCP는 내년 상반기 내에 북미 시장 관련 세부 계획 수립 및 발표할 예정이다. 동화일렉은 지난 6월 미국 테네시주에 전해질 공장을 착공했다. 오는 2024년 4분기 시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북미에는 배터리 고객사들이 많다. 그래서 기회라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투자비가 많이 들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