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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OC에 中 포함에 몸값 오르는 韓 분리막·전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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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OC에 中 포함에 몸값 오르는 韓 분리막·전해질

미 정부, FEOC에 중국 포함 시켜
배터리 부품 내년부터 규정 적용
국내 소재 업체들 반사이익 예상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요소인 양극, 음극, 전해액, 분리막.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요소인 양극, 음극, 전해액, 분리막. 사진=삼성SDI
내년부터 한국 분리막·전해질 제조업체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추가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미국이 IRA 해외우려집단(FEOC)에 중국을 포함시키면서 FEOC가 만든 배터리 부품(셀·모듈·분리막·전해액 등)을 적용해 만든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다만 매년 북미 생산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해 현지 생산 거점 마련에 따른 비용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 정부는 FEOC가 제조한 배터리 부품을 적용해 만든 전기차에 대해 내년부터 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가 제조한 분리막·전해질 제조업체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중국 분리막·전해질 업체에서 생산된 배터리 부품을 전기차에 사용하는 것이 어려워짐에 따라 우리나라 업체 또는 일본 업체가 이를 대신할 가능성이 커서다.
현재 분리막 사업에는 LG화학, SKIET, 더블유씨피(WCP), 전해질 사업에는 엔켐, 천보, 동화일렉, 솔브레인 등이 진출해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 우려 집단으로부터 배터리 부품 조달이 제한되면서 국내와 일본 분리막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터리 소재 업계 한 관계자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북미 생산이라는 기본 조건을 충족해나가야 한다. 올해 기준 50%다. 이 비율은 매년 10%씩 올라오는 2029년엔 모든 배터리 부품이 북미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북미 생산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현지 거점 마련에 따른 비용은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계속되는 고금리, 높은 인건비 등으로 인해 현지에 생산 공장을 짓는 것에는 최소 수백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현재 국내 분리막·전해질 업체들은 북미에 공장을 이미 두고 있거나, 계획 중이다. SKIET는 내년 1분기 내에 북미 지역 분리막 공장 설립을 발표할 계획이다. 가동 목표는 2028년이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분리막 미국 현지화 투자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WCP는 내년 상반기 내에 북미 시장 관련 세부 계획 수립 및 발표할 예정이다. 동화일렉은 지난 6월 미국 테네시주에 전해질 공장을 착공했다. 오는 2024년 4분기 시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북미에는 배터리 고객사들이 많다. 그래서 기회라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투자비가 많이 들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