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온이 치솟은 가운데 한 거리 공연자가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5201121440838454937d5cdd10625224986.jpg)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 시각)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6배 더 심각하며, 지구 온난화는 계속되는 영구적인 전쟁으로 인한 재정적 손실 수준과 일치하는 속도로 부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세계는 산업화 이전 시대 이후 이미 1℃ 이상 따뜻해졌고, 많은 기후과학자들은 화석연료의 지속적인 연소로 금세기 말까지 3℃ 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스웨스턴대학의 경제학자 디에고 켄치히와 함께 “기후변화의 거시경제적 영향: 전 세계 대비 지역 온도”라는 제목의 논문을 쓴 하버드대학 경제학자 아드리앙 빌랄은 “세기말까지 기후변화에 대한 노력이 없다면 사람들은 지금보다 50% 더 가난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기후변동으로 인해 사람들의 삶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우려를 전한다.
빌랄은 사람들이 돈으로 얼마나 살 수 있는지 나타내는 구매력은 지난 50년 동안 지구 온난화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37%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기후 위기가 주는 피해와 전쟁이 주는 피해가 거의 비슷한 충격이라고 말한다.
이 논문의 특징은 이전 연구보다 경제적 손실에 대해 훨씬 더 높은 추정치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탄소 배출 1톤당 발생한 피해 비용을 달러로 환산한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톤당 1056달러(약 143만원)로 계산하고 있다. 이는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톤당 약 190달러(약 26만원)로 추정하는 범위보다 약 5.6배 많다.
빌랄은 새로운 연구가 기후변화의 경제적 비용을 개별 국가 단위가 아닌 전 지구적 규모로 분석함으로써 더 '전체론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폭염, 폭풍, 홍수 및 기타 악화되는 기후 영향이 농작물 수확량을 손상시키고 근로자 생산성을 감소시키며 자본 투자를 감소시키는 영향의 상호 연결된 특성을 포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기후 위기의 경제적 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놀라울 정도로 균일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저소득 국가들은 더 낮은 부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그 충격이 더 심각하며, 따라서 미국과 같은 부자 국가들이 기후변동 대응을 위해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논문은 급격한 배출량 감축에도 불구하고 이미 기후변화는 막대한 경제 비용을 부담하도록 강요하고 있으며, 금세기 말까지 지구 온난화가 1.5℃ 이하로 억제된다 해도, GDP 손실은 여전히 약 15%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논문의 저자는 경제는 계속 성장할 수 있지만 기후변화로 성장 속도가 더 느려질 수 있고, 서서히 기후변화 피해가 나타나겠지만, 타격이 가해지면 그 충격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논문은 향후 평균소득이 기후 위기로 인해 26년 이내에 거의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기온 상승, 폭우, 더 빈번하고 강렬한 극한 날씨로 인해 금세기 중반까지 매년 380억 달러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한편, 이 논문에서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기후변화 영향을 억제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기후변화가 초래할 손실이나 비용에 비하면 그 규모가 미미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이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우리 모두에게 이에 대한 심각한 고려와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