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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침체된 중국 대신 북미시장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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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침체된 중국 대신 북미시장 공략한다

코로나엔데믹에도 중국 매출 부실, 아모레·LG생건 脫중국 나서
ODM 4개사도 북미시장 정조준…R&D센터부터 생산공장 건설도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주요 화장품업체들은 매출부진에 시달리는 중국 대신 K-뷰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미국과 유럽 등 북미시장으로 글로벌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사진은 국내 백화점 화장품 매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주요 화장품업체들은 매출부진에 시달리는 중국 대신 K-뷰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미국과 유럽 등 북미시장으로 글로벌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사진은 국내 백화점 화장품 매장. 사진=뉴시스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해 매출 부진의 늪에 빠졌던 K-뷰티가 미국을 비롯한 유럽과 북미시장을 타깃으로 부활에 나선다. 미국 시장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애경산업 등 국내 대표 화장품 3사를 비롯해 ODM(생산자상표부착제조방식) 4사 등이 북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15일 뷰티업계·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107억달러(약 146조원) 규모의 미국 뷰티시장은 올해 1200억달러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고물가기조로 인해 소비여력이 감소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인디브랜드 중심의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국내 화장품업체들 역시 북미시장의 시장변화에 민감한 모습이다. 앞서 중국에 집중됐던 글로벌전략을 수정하며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중국 경기침체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분기 해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3177억원에 불과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부진이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와 일본에 대한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전자상거래 아마존의 화장품부문 1위 기업인 코스알엑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한 것으로 북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LG생활건강 역시 2019년 인수한 미국 내 화장품업체인 '더 에이븐 컴퍼니'에 대한 구조개선 작업과 함께 다양한 라인업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북미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빌리프 △CNP △더페이스삽(TFS) 등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 북미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애경산업은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 힘을 쏟고 있다. AGE20'S(에이지투웨니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현지 대표 플랫폼에 진출하는 전략이다.

코스맥스·한국콜마·코스메카코리아·씨앤씨인터내셔널 등 화장품 제조업계의 ODM 빅4 역시 미국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주요 화장품업체 및 제조사 실적 비교. 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주요 화장품업체 및 제조사 실적 비교. 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

이중 가장 먼저 미국시장 진출에 나선 코스메카코리아는 미국 내 현지 중소 브랜드와 국내 고객사들의 주문이 늘어나며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동부 영업거점을 서부 캘리포니아 엘세군도로 옮기고 현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3월 미국 뉴저지에 기술영업센터를 완공하고 올해 본격적인 북미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신규고객사를 확보해 펜실베니아주에 2공장도 건립 중이다. 한국콜마는 기초라인부터 색조까지 풀라인업을 갖춘 제품군을 현지생산하는 전략으로 북미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3사와 ODM 4사가 모두 미국 공략에 나선 만큼 확보한 플랫폼과 현지화 전략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며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진입장벽이 낮아진 만큼 북미지역 뷰티시장 공략을 위한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