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뷰티업계·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107억달러(약 146조원) 규모의 미국 뷰티시장은 올해 1200억달러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고물가기조로 인해 소비여력이 감소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인디브랜드 중심의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중국 경기침체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분기 해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3177억원에 불과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부진이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와 일본에 대한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전자상거래 아마존의 화장품부문 1위 기업인 코스알엑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한 것으로 북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LG생활건강 역시 2019년 인수한 미국 내 화장품업체인 '더 에이븐 컴퍼니'에 대한 구조개선 작업과 함께 다양한 라인업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북미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빌리프 △CNP △더페이스삽(TFS) 등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 북미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애경산업은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 힘을 쏟고 있다. AGE20'S(에이지투웨니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현지 대표 플랫폼에 진출하는 전략이다.
코스맥스·한국콜마·코스메카코리아·씨앤씨인터내셔널 등 화장품 제조업계의 ODM 빅4 역시 미국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중 가장 먼저 미국시장 진출에 나선 코스메카코리아는 미국 내 현지 중소 브랜드와 국내 고객사들의 주문이 늘어나며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동부 영업거점을 서부 캘리포니아 엘세군도로 옮기고 현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3월 미국 뉴저지에 기술영업센터를 완공하고 올해 본격적인 북미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신규고객사를 확보해 펜실베니아주에 2공장도 건립 중이다. 한국콜마는 기초라인부터 색조까지 풀라인업을 갖춘 제품군을 현지생산하는 전략으로 북미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3사와 ODM 4사가 모두 미국 공략에 나선 만큼 확보한 플랫폼과 현지화 전략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며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진입장벽이 낮아진 만큼 북미지역 뷰티시장 공략을 위한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