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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금지법안, 공화당 거액 기부자가 뒤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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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금지법안, 공화당 거액 기부자가 뒤집을 수 있다?

미국 일부 기업인이 퇴출 위기를 맞은 틱톡 매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일부 기업인이 퇴출 위기를 맞은 틱톡 매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내에서 동영상 플랫폼 틱톡 사용을 금지하게 하는 이른바 '틱톡 금지법'이 13일(현지 시간) 하원을 통과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의 한 거물급 기부자로 인해 해당 법안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사스케하나인터내셔널그룹의 창업자이자 공화당 거액 기부자인 제프 야스(Jeff Yass)로 인해 공화당 내 틱톡 반대파 중 일부가 강경한 태도를 완화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야스는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지분 15%, 약 150억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408억 달러에 달하는 야스의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세계 부호 순위 상위권에 항상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막대한 재산을 축적한 야스가 영향력을 발휘해 틱톡 금지법안의 상원 통과를 저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야스가 막대한 재산을 바탕으로 2024년 선거에 4640만 달러를 기부해 최대 기부자가 되었으며, 미국 정치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틱톡 금지법안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 증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입장 변화다.

당초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금지에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던 트럼프는 지난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린 보수단체 '클럽 포 그로우스(Club for Growth)'가 주최한 기부자 행사에서 돌연 입장을 바꿔 앱 금지 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야스는 이 단체의 주요 후원자로 활동하고 있다.

클럽 포 그로우스는 현재 트럼프의 전 측근 켈리앤 콘웨이를 워싱턴으로 보내 의원들에게 틱톡 금지 법안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해당 그룹의 멤버 일부가 과거 틱톡을 '디지털 펜타닐'이라고 불렀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따라서 틱톡 금지법안은 정치권의 로비와 이해관계로 표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사모펀드 투자회사 칼라일 그룹과 소프트뱅크 그룹, 제너럴 애틀랜틱 또한 바이트댄스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들은 상원에서 틱톡 금지법안에 반대를 표명하고 있는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총무, 공화당 랜드 폴 의원 등에게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금지 법안에 찬성하는 공화당 정치인 중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은 제프 야스의 적지 않은 기부를 받고 있어 상원에서는 표결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