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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인상, 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 시작?…소비자단체, 가격 인상 자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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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인상, 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 시작?…소비자단체, 가격 인상 자제 촉구

매대에 진열된 초콜릿 제품 /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매대에 진열된 초콜릿 제품 /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18일, 롯데웰푸드는 5월 1일부터 초콜릿을 포함한 17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할 계획임을 밝혔으나 22일 정부의 요청으로 편의점은 6월 1일부터 가격 인상을 연기했다. 현재, 롯데웰푸드뿐 아니라 이상 기후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중동사태 여파로 고유가·고환율의 인상 요인이 있어 제과업계 및 식품사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분석 결과, 이상 기후로 최근 초코류의 주 원재료인 코코아(카카오를 가공한 것)의 가격이 상승된 것은 맞으나 관련 업체들이 바로 소비자 가격 인상에 반영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10년 동안 코코아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4년도부터 2022년도까지 코코아의 누적 가격 변동률은 마이너스로 하락세였으나 이 기간 동안 롯데웰푸드의 초코류 제품 관련 가격 인하는 2016년도에 단 한 번뿐이었다.
2017년에는 코코아 가격이 전년 대비 평균 –29.70%까지 하락했음에도 롯데웰푸드를 포함해 코코아를 원재료로 한 제품들의 가격 인하는 거의 없었다. 또 우리나라 대표 제과 업체들의 영업이익 현황을 보면 우선 롯데웰푸드는 2022년 대비 2023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57.51%인데 반해 매출원가 증가율은 전년 대비 28.09%인 수준이었다.

또 다른 제과 업체인 오리온 역시 2023년 영업이익률이 16.91%로 매우 높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5.52%인 상황이므로 작년 한 해 호실적을 기록하였다. 이때 매출원가 증가율은 0.16%인 수준이었다. 이 같은 결과를 볼 때 롯데웰푸드의 가격 인상 결정은 23년의 원가 압박이 아닌, 현재의 코코아 가격 상승세에 따른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는 제과 및 빙과 등의 식품사들이 원재료와 환율이 하락하던 긴 기간 동안 소비자 가격의 인하 없이 이익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및 가격 상승 원인이 생길 때마다 곧바로 가격 인상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또 업계의 선두 주자가 가격 인상을 할 경우 다른 기업들도 연쇄적으로 가격 인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여러 원가 상승 요인으로 인해 기업들이 여러모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것은 충분히 이해되나 단기간의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할 경우 소비 침체로 이어져 모두에게 해가 되는 악순환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는 엄중한 시기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품업체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가격 결정에 더 신중한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식품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 자제를 강력히 촉구하며 원재료 추이와 소비자 가격 추이를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며 업체들의 무리한 가격 인상을 감시할 계획이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