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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이 美·中 GDP 격차 좁힌다...2057년 中 경제 美의 89%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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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이 美·中 GDP 격차 좁힌다...2057년 中 경제 美의 89% 수준

日 싱크탱크 전망, 인구 감소로 그 이후 격차 재확대
AGI 탑재 제조 로봇이 중국 경제 성장 핵심 동력될 것
일본 싱크탱크인 JCER은 2057년까지 중국 경제가 미국의 89%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지만, 그 이후에는 인구 감소로 인해 그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싱크탱크인 JCER은 2057년까지 중국 경제가 미국의 89%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지만, 그 이후에는 인구 감소로 인해 그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인공지능(AI) 로봇을 통해 향후 30년간 미국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격차를 크게 좁히지만, 인구 감소로 인해 미국 경제를 추월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1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일본경제연구센터(JCER)는 13일 발표한 장기 경제 전망에서 2050년대 말까지 중국의 실질 GDP가 2024년 대비 3.5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2057년에는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의 89%에 달해 세계 최대 경제대국과 2위 경제대국의 격차가 가장 작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JCER는 첨단 AI인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를 탑재한 제조 로봇의 도입이 중국 미래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AGI는 인간 수준의 인지 능력을 달성하는 AI의 개념으로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AGI와 생성형 AI에 대한 논의는 주로 디지털 세계의 '소프트웨어' AGI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인간 노동자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공장 자동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로봇 형태의 '물리적' AGI 도입은 제조업 중심 경제 구조를 고려할 때 다른 경제보다 중국에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JCER는 2030년까지 민간 기업의 AGI 통합이 소프트웨어에서, 2035년까지 로봇 산업에서 뚜렷해질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를 '보수적'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망은 3월 버전을 업데이트한 것으로, 총요소생산성(TFP)에 대한 AI의 기여도를 자세히 분석했다. TFP는 노동과 자본 투입 변화를 제외한 경제 성장 기여 요인으로, 기술 혁신과 효율성 향상이 GDP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다.

도쿄에 본사를 둔 JCER는 중국의 실질 GDP가 2030년대에 연평균 4.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은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AGI 채택으로 프로그래밍, 교육, 기업 계획 등 응용 분야에서 인력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2040년대에는 중국의 성장률이 노동인구 감소로 둔화되어 연간 약 3.7%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지만, AGI 제어 로봇 도입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50년대 이후에는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경제 성장률이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인구는 2024년 수준에서 40% 감소해 2075년 8억 5,4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중국의 성장률은 2075년까지 제로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반면 미국은 AI 기술에서 상당한 이득을 얻지만 중국만큼은 아니어서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미국은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 성장 하방 압력을 덜 받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2030년대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연간 3.3%로 예측했다. 2075년에는 1.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JCER는 이러한 추세로 인해 중국 경제가 미국보다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격차는 2057년에 가장 가까워지지만 그 이후 다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측은 최근 두 거대 경제국 간 무역전쟁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JCE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시바시 히데노부는 AI 기술이 실물 경제에서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팀은 미국의 TFP 연간 성장률을 2024년부터 2075년까지 1.7%로 추정했는데, 이는 전기와 자동차 출현 시기인 1919년에서 1970년 사이의 1.9%와 '동등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AGI의 경제적 이익이 소수의 기술기업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지만, JCER 보고서는 경제적 이익이 근로자와 더 넓은 사회로 재분배되는 시나리오에 기초하고 있다고 이시바시는 밝혔다.

한편 JCER은 지난 3월 일본이 2075년까지 세계 GDP 4위에서 11위로 추락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최신 보고서에서는 구조 개혁을 통해 4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다만 인력 이동성 개선, 세제 개혁,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 촉진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 확대 등 포괄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