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부진했던 국내 대표 인터넷주 '네카오'(네이버+카카오) 주가가 최근 한달 동안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증권업계가 제시한 목표가를 넘어 1년 2개월 만에 5만3000원 선을 기록했다.
신정부 출범으로 영업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와 경기회복으로 인한 광고 이익 그리고 올해 하반기 인공지능(AI) 신사업 기대감이 맞물리며 증권가도 목표가를 올려잡고 있다.
17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한달 간(5월 16~6월 16일) 42.25%(1만5800원) 오른 5만3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2024년 4월 1일(5만3800원) 이후 1년 2개월만에 5만3000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11.55%(2만1700원) 오른 20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3조4380억 원 불어났다.
한때 국민주로 통했던 두 종목은 지난해 성장성 둔화 우려와 AI 신사업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며 '밉상주'로 불렸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각각 11.21%, 29.65% 하락했다.
이들 종목의 최근 주가 상승 배경에는 인터넷 업종이 새 정부의 핵심 수혜 업종으로 주목받은 데다 올해 하반기 선보일 AI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정부 주도의 인공지능 전환(AX)과 규제 완화로 구조적인 변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흥국증권은 지난 9일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6만3000원으로, 네이버는 기존 26만원에서 27만원으로 각각 올려 잡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31만원을 유지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 주가는 대선 이후 영업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상승했다"며 "이외에도 경기 회복으로 인한 광고 이익 강화와 하반기 개시할 AI서비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 광고주들의 광고 예산이 집중되며 회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단가가 높은 동사의 비즈보드 CPT 광고는 대형 광고주 예산에 큰 영향을 받으며 해당 광고 상품 매출 증가는 이익률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카카오는 오픈 AI와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연내 오픈 AI와 협업한 한국형 슈퍼 AI에이전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동사의 B2C 서비스 역량이 오픈AI의 모델과 결합되어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AI 서비스 론칭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같은 날 김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동사는 광고 슬롯 확대와 6월 커머스 수수료 인상 등 경기 회복으로 인한 성장이 전망 된다"며 "국가의 AI투자 확대에 국내 AI 생태계 안에서 동사의 확대될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 후보 시절 'AI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민간 전문가에게 권한을 맡겨 AI 경쟁력을 빠르게 높여야 한다"고 밝히면서 주가에 탄력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대통령실 초대 AI미래기획수석(AI 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발탁됐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선행기술 연구 등을 총괄 해온 민간 전문가로 업계에선 기대감이 크다.
한화투자증권 네이버와 카카오를 인터넷 업종 최선호주로 지목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석에서 인공지능 서비스와 이커머스 업체 간의 경쟁으로 인터넷 기업의 구조적 저평가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 2년 전 AI 서비스가 본격화된 시기에 비해 주가가 15%에서 30% 정도 감소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대부분의 인터넷 기업이 올해 1분기의 영업이익을 저점으로 향후 추가로 큰 악재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하며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합산 영업이익에서 2조8천억 원대의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는 4년 전 대비 47% 증가한 수치지만,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오히려 65% 감소하여 이익 성장에 비해 주가 하락이 과대하게 이루어졌다는 판단이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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