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CC·길림금융, 지우타이 은행 인수 제안…부채 위험 억제 위해
부동산 위기로 큰 타격, 대출자 수수료 인하·양보로 손실 확대
부동산 위기로 큰 타격, 대출자 수수료 인하·양보로 손실 확대

중국 최대 투자은행의 해외 지부인 중국국제자본공사(CICC)와 국영 길림금융지주그룹이 길림지우타이농촌상업은행의 홍콩 상장 주식과 국내 주식을 각각 현금으로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고 7월 4일 밝혔다.
지우타이 은행이라고 불리는 이 대출기관은 주주가 인수에 대한 승인을 받으면 홍콩에서 상장 폐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중국의 지속적인 부동산 침체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은행 중 하나인 이 은행에 대한 재정적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은 은행 부문에서 부실 대출 비율이 가장 높지만, 농업과 농촌 경제의 핵심 자금원인 농촌 은행을 개혁하고 정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제도적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부채가 많은 농촌 은행의 인수와 합병을 장려했다.
농촌 상업은행의 유동성 문제는 중국 정부의 정치적 불안정의 원인이 되어 왔다. 2022년 중부 허난성에서는 4개의 농촌 은행이 고객 자금을 동결하고 인출을 거부한 후 수백 명이 시위를 벌였다.
국가금융감독관리국에 따르면 1분기 말 현재 농촌 은행들은 약 8240억 위안 상당의 미지급 부실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은행 산업 전반은 국내 경제가 둔화하고 부동산 위기가 심화함에 따라 마진이 줄어들고 차입 수요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는 2024년 중국 은행의 80%의 이자 마진이 수익성 임계값 이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2024년 중간 실적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지우타이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했으며, 순이자마진은 1.3%로 전년 동기 1.8%에서 하락했다. 부실채권비율은 2.4%였다.
이번 지우타이은행 구제는 중국 정부가 농촌 은행 부문의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촌 은행들은 부동산 위기와 경제 둔화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금융기관 중 하나로, 정부의 경제 지원 정책으로 인한 수수료 인하와 대출 양보가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는 농촌 지역의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고 농업 및 농촌 경제에 대한 자금 공급을 지속하기 위해 문제가 있는 농촌 은행들에 대한 인수합병을 통한 정리 작업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례는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금융 시스템, 특히 지역 소규모 은행들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