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AI·모빌리티·문화·에코 5대 성장축…산업중심 도시로 전환 가속화

10일 시에 따르면 G-노믹스는 △점프노믹스(스타트업 및 고성장 기업 육성) △AI노믹스(지능형 산업전환) △모빌리노믹스(미래 교통혁신) △페스타노믹스(문화 산업화) △에코노믹스(생태경제 도시화)로 구성된 고양시의 산업경제 전략이다. 이는 고양 전역을 산업벨트(블루존), 주거벨트(레드존), 생태·에너지벨트(그린존)로 재편하는 도시계획 구상과 유기적으로 연동된다.
‘점프노믹스’로 1,000개 스타트업 육성…벤처 클러스터 본격화
고양시는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고양 전역을 ‘점프업 벨트’로 지정하고, 예비유니콘 1,000개 기업을 육성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고양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는 경기 북부 최초로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지정받았으며, 반년 만에 입주기업 8% 증가, 신규 일자리 1천 개 창출 등 실질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조성도 병행 추진된다. 송포·가좌·장항·대화 일원 940만㎡ 규모가 초기 검토 대상이었으나, 고양시는 면적보다는 실현 속도에 초점을 맞춰 단계적 추진을 선택했다. 산업부 자문은 올해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정식 지정 신청이 목표다.
대곡역세권은 AI·콘텐츠·빅테크 중심의 ‘도심형 실리콘밸리’로 개발된다. 2026년 지구 지정, 2031년 입주를 목표로 진행되며, 고양·김포·파주를 연계하는 ‘서북부 메가클러스터’ 비전과 맞물려 있다.
‘AI노믹스’ 통해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융합 생태계 구축
고양시는 ‘AI 소비도시’를 넘어 ‘AI 생산도시’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산업 내 AI 융합을 핵심 정책으로 설정했다. 로봇, 의료, 물류 등 고양시 특화 산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AI 플러스 허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성사혁신지구에는 AI캠퍼스, 로봇센터, 스마트시티통합센터를 집중 배치해 핵심 인프라를 집적화한다. 드론, 스마트폴, 3000여 대의 CCTV를 활용한 도시 실시간 관리 시스템은 연내 구축 완료될 예정이며, 재난·재해 대응을 위한 디지털트윈 플랫폼도 병행 개발 중이다.
‘모빌리노믹스’로 미래 교통 주도…UAM 실증도시로 도약
이 시장은 고양시를 “서울은 공간이 없고, 지방은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교통기술 실증의 최적지”라고 규정하고, 2027년까지 스마트물류 실증도시 조성, UAM 상용화, AI 기반 교통운영체계 구축을 포함한 ‘모빌리노믹스’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2025년 킨텍스~김포공항을 잇는 UAM 노선 개통을 목표로, 버티포트·정비인프라·드론클러스터 등 핵심 시설이 단계적으로 설치된다. 자율주행버스 확대, 스마트교차로, AI 교통분석 시스템 도입을 통해 정체·대기·낭비 없는 교통구조를 구현할 계획이다.

‘페스타노믹스’로 문화산업 고도화…스튜디오 시티 본격 조성
고양시는 문화콘텐츠 산업화를 위한 ‘페스타노믹스’를 추진하며, 공연·전시·방송영상 산업의 거점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고양종합운동장은 대형 공연장으로 리모델링돼 연간 69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2026년 방송영상밸리, 2027년 IP융복합 콘텐츠클러스터, 2028년 킨텍스 제3전시장 및 앵커호텔, 2029년 고양아레나 완공이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고양시는 ‘한국형 스튜디오 시티’로서 체류형 관광산업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체류형 관광 핵심시설인 앵커호텔의 핵심부지(S2) 매각이 시의회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는 점은 과제로 지적된다. 이 시장은 “고양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으로 1만 실 규모의 호텔 공급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태·에너지 통합 전략 ‘에코노믹스’…블루·그린 네트워크 강화
마지막 축인 ‘에코노믹스’는 도시 생태자산을 경제적 기반으로 재구성하는 전략이다. 고양시는 창릉천, 공릉천, 장항습지, 한강하구 등을 연결한 ‘블루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블루 트라이앵글’을 구축할 계획이다.
녹지 100 프로젝트, 5분 뷰 체계 등을 통해 자연과 도시의 경계를 허물고, 수소생산기지와 JDS지구 분산에너지 특화지구를 중심으로 친환경 산업 기반도 확장한다.
이 시장은 “도시를 유지하는 데만 연간 수백억 원이 투입되는 시대에, 산업 없는 도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G-노믹스는 철학이나 수사에 그치지 않고, 고양시가 구체적으로 실행할 도시 경제전략”이라고 강조했다.
G-노믹스 전략은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적 도시 체질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족도시를 넘어 메가시티의 산업 허브로 도약하려는 고양시의 정책방향은 명확하다. 다만 의회 협조, 인프라 집적 속도, 기업 유치력 등 현실적 장애 요인을 얼마나 조율하느냐가 정책 실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