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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맹추격에 아모레도 반격…2분기 실적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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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맹추격에 아모레도 반격…2분기 실적 ‘기대감’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 장원영 화보.사진=에이피알이미지 확대보기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 장원영 화보.사진=에이피알


뷰티업계의 판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2월 상장한 에이피알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을 제치고,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시총은 아모레퍼시픽 7조9901억 원, 에이피알 6조1175억 원이다.

에이피알은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매출 2199억 원에서 2024년 7228억 원으로 4년 만에 3배 이상 외형을 키웠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45억 원에서 1227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2660억 원, 영업이익 546억 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시총은 상장 당시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2분기 실적도 기대된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000억 원, 657억 원으로 전망하며, “컨센서스를 웃도는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이피알은 자사 뷰티 디바이스의 경쟁력으로 ‘밸류체인 내재화’ 전략을 꼽는다. 회사는 기획부터 연구개발, 생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디바이스 기술은 자체 연구개발센터 ‘APR DEVICE R&D CENTER(ADC)’에서 개발하고, 생산은 자회사 에이피알팩토리를 통해 진행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고,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핵심 기술을 내재화할 수 있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피알의 급부상에 아모레퍼시픽도 디바이스 사업에서 반격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브랜드 ‘메이크온’을 통해 다양한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올해 3월 출시한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 4월 ‘젬 소노 테라피 릴리프’ 등으로 메이크온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배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메이크온은 올해 3월, 미국 시장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차원으로 아마존에서 일부 제품을 판매했다”며 “현재 글로벌 공식 론칭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유럽·중동 등으로 시장을 재편하는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도 강화 중이다.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국내 뷰티업계 전통 강호들이 중국 시장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시장 다각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40.5% 증가한 4730억 원을 기록했고, 서구권 매출은 102.1% 급증했다. 특히 미주 지역 매출은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와 제품 다변화로 79% 증가했다.

2분기 실적도 증권가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LS증권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5만 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면세점 반등, 중국 턴어라운드, 서구권 수요 지속에 따라 실적 성장이 부각될 것”이라며 “중국 내수 부양 정책, 관광객 유입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과 서구권 주요 채널에 자체 브랜드 입점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스트라 등 자체 브랜드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국내 및 해외 화장품 시장에서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상상인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18만5000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제시했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