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SASAC, 국영기업에 블록체인 기술 활용 연구 촉구
암호화폐 금지 중에도 위안화 국제화·무역 효율화 위한 전략적 접근
암호화폐 금지 중에도 위안화 국제화·무역 효율화 위한 전략적 접근

상하이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11일 성명을 통해 국영기업들이 "신흥 기술에 대한 예리한 인식을 유지"하고 디지털 화폐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중국 금융 허브에서 개최된 암호화폐 및 스테이블코인의 "개발 동향 및 대응 전략"에 대한 SASAC의 연구 세션에 이어 발표됐다. 규제 기관은 국가 지원 기관에 국경 간 무역, 공급망 금융 및 자산 토큰화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사용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중앙 정부가 초기 코인 공개, 암호화폐 거래 및 비트코인 채굴을 포함하여 본토에서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수년 동안 금지한 가운데 나온 이례적인 선언이다.
국영 금융지 시큐리티 타임스의 지난달 기사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고유한 장점과 잠재적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며 "위안화 지원 스테이블코인의 개발은 나중보다는 더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도했다.
SASAC의 상하이 지점과는 별개로, 동부 장쑤성에 위치한 우시시 정부는 지난주 성명을 통해 대외 무역의 발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실용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과 같은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와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 화폐에 고정되어 안정된 가치를 유지한다.
한편 홍콩 정부는 홍콩을 디지털 자산 허브로 개발하기 위해 베이징의 암묵적인 승인과 격려를 받고 있다. 홍콩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법안은 이러한 자산의 발행자가 홍콩 금융감독국(HKMA)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8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폴 찬 모포 홍콩 금융부 장관은 지난달 블로그 포스팅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 밖에서 비용 효율적인 대안을 제공할 수 있으며, 국경 간 결제를 포함한 결제 및 자본 시장 활동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법안은 JD.com과 자회사 징둥 코인링크 테크놀로지, 핀테크 대기업 앤트 그룹의 계열사인 앤트 인터내셔널 및 앤트 디지털 테크놀로지스를 포함한 주요 중국 기술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JD.com 수석 이코노미스트 지앙 셴은 최근 역외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이 중국 본토 통화의 국제적 채택을 촉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JD.com의 설립자 겸 회장인 리처드 리우 첸동은 지난달 회사가 국경 간 전자상거래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해외 진출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우는 "JD.com은 전 세계 주요 통화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국경 간 거래 비용을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JD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결제 수단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로빈 싱 중국 경제학자가 이끄는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홍콩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체제가 실제 국경 간 결제의 시범 사업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을 국제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암호화폐에 대한 전면 금지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의 실용적 활용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와 무역 효율화를 추진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