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홍삼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홍삼 구매액은 2019년 1조5939억 원에서 2024년 9909억 원으로 5년 만에 37.8% 감소했다. 경기 침체와 건강기능식품 시장 내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때 홍삼업계 2위였던 농협홍삼 ‘한삼인’의 부진은 이를 방증한다. 2012년에는 200곳까지 늘어났던 판매장이 실적 악화와 가맹점과의 갈등 등으로 폐업이 잇따르며 현재는 70곳 아래로 줄었다.
정관장도 2년 연속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선방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2015년 코스트코 첫 입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약 140여 개 매장에서 정관장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동남아 신흥시장도 공략 중이다. 정관장은 이달 아시아 최대 드러그스토어 체인인 ‘왓슨스(Watsons)’ 말레이시아 매장에 입점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는 쇼핑몰 및 백화점과 계약을 체결해 현대식 중약 매장을 안착시켰고, 베트남에서는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으로 성과를 냈다. 그 결과 ‘한국건강식품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현재 중국, 미국, 대만, 일본 등 4대 권역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며 “동남아 시장은 주요 유통 채널과의 협업을 통해 유통망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IM증권은 지난 1일 KT&G의 건강기능식품 부문(KGC)에 대해 “국내 소비경기 위축으로 매출 감소 영향이 있다”면서도, “면세 채널과 글로벌 수요 증가를 통해 중장기 실적 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