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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 이제 안녕’…HD현대중공업, 폴란드 에너지 혁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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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 이제 안녕’…HD현대중공업, 폴란드 에너지 혁명 이끈다

연 6조 원 폴란드 가스 3분의 1 공급하는 거대 플랜트…울산서 건조 시작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려는 폴란드의 에너지 다변화 정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HD현대중공업이 폴란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을 시작했다.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려는 폴란드의 에너지 다변화 정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HD현대중공업이 폴란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을 시작했다. 사진=X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려는 폴란드의 에너지 다변화 정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HD현대중공업이 폴란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을 시작했다고 최근 보도에서 알려졌다.

23일(현지 시각) 노테스프롬폴란드(notesfrompoland)와 오프쇼어-에너지(offshore-energy)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국영 가스 인프라 운영업체인 가즈시스템(Gaz-System)의 아담 브리세프스키 부사장은 지난 22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부유식 저장·재기화 장치(FSRU) 1단계 건조 작업을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이 터미널은 2028년 폴란드 그단스크만에서 가동한다.

◇ 해마다 6.1bcm 공급하는 FSRU 건조 시작


브리세프스키 부사장에 따르면 이번 FSRU는 해마다 6억1000만 입방미터(bcm)의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건조한다. 폴란드 산업부의 카타르지나 플라크는 업계 뉴스 서비스 에너게티카24에 "이는 폴란드 전체 가스 공급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며 전 세계 어디에서나 매우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박 용선 수수료를 제외한 사업 전체 비용은 53억 즐로티(12억 유로·약 1조9400억 원)에 이른다고 브리세프스키 부사장은 밝혔다. 현재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는 FSRU 선박의 첫 번째 강판 절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브리세프스키 부사장은 "폴란드에서도 사업의 바다 부분, 즉 터미널이 들어설 곳을 위한 준설 작업과 1.3㎞ 길이의 새로운 방파제 건설 작업을 곧 시작한다"고 말했다. 터미널에서 폴란드 국가 가스 전송 시스템으로 LNG를 나누어 보낼 3개의 육상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은 내년 말 끝낸다.

캐나다의 한 탐사 회사는 폴란드 역사상 가장 큰 석유 발견이자 유럽에서 가장 큰 석유 발견 중 하나라고 말한다.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의 한 탐사 회사는 "폴란드 역사상 가장 큰 석유 발견이자 유럽에서 가장 큰 석유 발견 중 하나"라고 말한다. 사진=X


◇ 폴란드 가스 수요 급증에 맞춤


이번 FSRU 건설은 폴란드의 급증하는 가스 수요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리세프스키 부사장은 "새로운 터미널이 폴란드가 현재 19bcm에서 2031년에는 28bcm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더 큰 가스 수요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폴란드산 가스에 관심이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뒤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없애고 카타르·미국·노르웨이에서 들여오는 것으로 바꾸어 에너지 공급원을 다양하게 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현재 폴란드는 해마다 8.3bcm 규모의 시비노우이시체 터미널을 통해 LNG를 들여오고 있다.

가즈시스템에 따르면 FSRU 건설은 시비노우이시체 터미널과 발틱 파이프와 함께 이른바 '노던 게이트' 개념을 완성하는 것으로, 폴란드와 중부·동부 유럽 지역의 시장 수요 증가에 맞춘 가스 공급 다양화의 또 다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FSRU 운영은 미쓰이 상선(MOL)의 자회사인 화이트 이글 에너지가 맡는다. 가즈시스템은 지난해 4월 MOL과 용선 계약을 맺었다. 폴란드 국영 에너지 대기업 오를렌은 그단스크 FSRU 터미널 규모의 15%에 대한 구속력 있는 100년 주문을 제출한 상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