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JP모건, “오픈AI, 특별한 강점 약해져” 경고…올트먼, '운영체제 전쟁' 대비

글로벌이코노믹

JP모건, “오픈AI, 특별한 강점 약해져” 경고…올트먼, '운영체제 전쟁' 대비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로이터

오픈AI가 세계 3위의 비상장 기업으로 성장한 가운데 JP모건이 이 회사가 가진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특별함’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JP모건이 최근 오픈AI에 대해 “초기 이점과 브랜드 파워가 경쟁 심화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운영체제(OS) 전쟁 시작"…플랫폼 공룡과 정면 승부


JP모건은 오픈AI의 소비자 구독 위주 수익 구조, 내부 전략 문건, 그리고 구글, 애플 등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에 주목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내부 전략 메모에서 “챗GPT를 인터넷 인터페이스로 만들겠다”며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과 ‘운영체제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포춘이 인용한 JP모건의 연구보고서는 “오픈AI가 2030년까지 7000억 달러(약 965조3000억 원)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트먼 CEO 역시 오픈AI가 상장에 성공하면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379조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경쟁 심화…오픈AI만의 특별함 줄어들어


오픈AI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챗GPT는 2025년 4월 기준 주간 8억~10억명의 사용자를 기록했고 180개국 57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포춘은 “오픈AI가 창업 이래 630억 달러(약 8조6877억 원)를 유치했으며 올해 3월 소프트뱅크 주도로 400억 달러(약 5조5160억 원)를 추가 조달해 기업가치 3000억 달러(약 413조7000억 원)로 세계 3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그러나 JP모건은 “오픈AI가 남들보다 먼저 만들고 성공했던 특별한 강점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며 “구글의 제미니 2.5, 중국 딥시크 같은 경쟁사 제품이 오픈AI와 비슷하거나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오픈AI는 경쟁 때문에 최근 주요 모델 가격을 80%까지 내리기도 했다.

대기업 고객들은 한 업체에만 의존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여러 AI를 쓰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개발자들도 다양한 도구와 더 저렴한 서비스를 찾아 이동하는 추세다.

◇ 인프라·협력·법적 위험…풀어야 할 숙제 많아


오픈AI는 최근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5000억 달러(약 689조5000억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와 인력 부족, 파트너십 갈등, 규제·소송 위험 등이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독점적 협력관계 역시 재협상 중이고, 구조조정과 데이터 저작권 소송도 부담이 되고 있다.

JP모건은 “오픈AI는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와 차세대 운영체제(OS)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스마트폰 운영체제처럼, 앞으로 사람들의 디지털 생활의 중심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030년까지 연매출 1740억 달러(약 239조9460억 원) 달성도 가능하다”며 오픈AI는 여전히 AI 분야에서 자본력과 브랜드를 가진 강력한 경쟁자라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