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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버노바, AI와 전력 혁신에 주가 3배 상승…2030년대 ‘점프’ 앞에 선 에너지 절대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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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버노바, AI와 전력 혁신에 주가 3배 상승…2030년대 ‘점프’ 앞에 선 에너지 절대 강자

“AI 시대 빅파워, GE 버노바에 쏠리는 월가 시선…실적·수익성·불확실성, 어디로 치솟나?”
2025년 4월 22일,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GE 베르노바의 최고 기업 책임자 겸 최고 지속 가능성 책임자인 로저 마르텔라가 개장 종을 울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22일,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GE 베르노바의 최고 기업 책임자 겸 최고 지속 가능성 책임자인 로저 마르텔라가 개장 종을 울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GE 에어로스페이스에서 독립한 지 1년여 만에 GE 버노바(GE Vernova·NYSE:GEV) 주가가 약 3배 치솟으면서 월가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2(현지시각) 배런스와 웨스트그로브 리서치 등 주요 외신과 금융사들의 보도에 따르면, GE 버노바는 미국 내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원자력·풍력사업의 단기적 불확실성과 미국 세액 공제 축소에 따른 부담, 그리고 주가 고평가에 대한 논란도 맞물려 시장의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 미국 전력 수요 폭발, GE 버노바 'AI 중심축'으로 부상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BofA)2014년부터 2024년까지 연 0.5%대에 그쳤던 미국 전력 수요가 2024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2.5%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력 설비 규모로 약 800기가와트(gW)에 해당한다.

특히 AI 컴퓨팅을 운영하는 알파벳(Alphabet),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 플랫폼즈(Meta Platforms) 같은 기업들의 막대한 전력 소비가 미국 산업과 경제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인프라 투자는 GE 버노바의 가스터빈과 그리드 관리용 전기화 솔루션, 발전 장비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GE 버노바 관계자는 “AI로 강화된 전력망 관리와 시각적 데이터 활용, 고급 배전 관리가 포함된 전력 그리드 운영 솔루션으로 고객사가 그리드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프랑스 소프트웨어 업체 알티아(Alteia)를 인수해 AI와 비주얼 데이터 기술을 통합, 유틸리티 회사에 맞춤형 운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분기 실적 '탄탄'…수주 잔고 1230억 달러, 천연가스·AI 사업 확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GE 버노바는 이달 23일 발표할 2분기 예상 실적으로 매출 88억 달러(121200억 원), 세전이익(EBITDA) 72100만 달러(9900억 원), 주당순이익(EPS) 1.51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1년 전 2024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2억 달러(112900억 원)에서 소폭 상승했고, 이익은 5억 달러(6800억 원)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다. 다만 지난해 분사한 GE 에어로스페이스 사업 영향으로 EPS는 계절별·사업별 변동이 있다.

수주 잔고도 작년 말 1190억 달러(164조 원)에서 이달 초 기준 1230억 달러(1694000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 중에는 2029년 인도 예정인 천연가스 터빈 관련 장기 계약도 포함돼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는 다수의 가스터빈 신규 계약이 실적과 미래 사업 전망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4월 연간 매출 360~370억 달러(495000~509000억 원), EBITDA 마진 한 자릿수 후반대를 목표로 했다. 월가는 올해 EBITDA를 약 32억 달러(44000억 원)로 본다.

◇ 원자력·풍력, 불확실성의 그림자…세액공제 축소·정책 변수 부담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2023년 미국 내 전력 생산의 약 42%를 차지한다. 원자력 발전도 18%, 석탄이 16%를 차지하며 천연가스가 확고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원자력 부문은 작년까지 정부의 지원과 산학 협력이 강화됐음에도 실제 수익 기여까지는 2030년대가 돼야 본격화한다. GE 버노바 경영진은 2029년 온타리오주에서 첫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운전이 예상되며, 추가 원자력 발전 증가도 10년 뒤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풍력 부문은 미국 내 세제 혜택이 크게 줄면서 단기 발전 사업 수주에 움푹 꺼진다. 7월 미국에서 통과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풍력 발전 세액 공제가 단계적으로 사라진다. 이에 따라 내년 육상 풍력 발전 설비 주문은 급증할 수 있지만, 2027년 이후에는 생산량이 감소할 위험이 있다.

이에 대해 웨스트그로브 리서치는 풍력 부문은 관세 압력, 무역 갈등, 정책 불확실성 탓에 올해 실적 개선이 제한될 것이라며 사업 재편과 서비스 중심 수익 강화가 주요 과제라고 분석했다.

'고평가 논란' 속에 보유(홀드) 평가 우세


경쟁사별 주가수익비율(PER)은 히타치 24.7, 미쓰비시 32.8, 지멘스 60.3, 풍력 전문 베스타스 19.1배 등이다. 그에 비해 GE 버노바는 77.4배의 높은 배수를 기록한다. 이 때문에 월가와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밸류에이션에 많은 낙관론이 담겼다단기 주가 변동성에 대비해 신규 매수보다는 보유 의견을 내놓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4개 분기 평균 주가 변동폭이 약 3%이며, 실적 발표일 전후로 5% 안팎 변화도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분기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다.

GE 버노바는 미국 전력 수요 증가와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가스터빈과 전기화 솔루션 사업의 성장으로 시장의 주요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원자력과 풍력 부문의 단기 수익 불확실성, 그리고 높은 주가수익비율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병존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앞으로 2분기 실적 발표와 신규 계약 추이, 그리고 미국 내 세제·정책 변화 상황이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