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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SDI, 3분기 연속 적자..."하반기 추가 수주 확정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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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SDI, 3분기 연속 적자..."하반기 추가 수주 확정될 것"

2분기 매출 3조1794억원, 영업손실 3978억원 실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SDI 기흥사업장의 모습.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SDI 기흥사업장의 모습.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전기차 수요 침체로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경영 실적을 냈다. 지난해 4분기 2000억원대 손실을 낸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다. 회사는 하반기 신규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1794억원, 영업손실 3978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도 166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2조961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7%,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30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8%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적자 전환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18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늘었다.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과 관세 부과 등 주요국 정책 변동이 컸다"며 "이에 따라 고객 수요가 감소하고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4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소형 배터리와 전자재료 중심으로 판매가 회복되고 있다"며 "중대형 배터리는 유럽 완성차 업체향 판매 증가, 2분기 공급 차질에 따른 보상, ESS 판매 호조 지속 등으로 적자 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 등은 여전히 수익성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사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수주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올 상반기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프리미엄 전기차용 46파이 배터리 수주를 따낸 것에 이어 현재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과도 수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SS용 배터리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는 최근 진행된 국내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과 관련하여 다수의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또 미국 내 전력용 ESS 프로젝트 수주 계약도 체결해 4분기부터 현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수한 중대형전지 영업팀장 상무는 "당사는 그동안 하이니켈 배터리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해 높은 수익성과 함께 외형 성장을 이루어왔다"며 "그러나 최근 1~2년 주요국의 경기 둔화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소비자의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엔트리 시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또 상대적으로 늦은 미국 진출로 인해 다양한 고객과 프로젝트를 확보하지 못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확대에도 차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그동안 당사는 축적되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볼륨·엔트리 제품의 수주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리튬인산철(LFP) 등 다양한 배터리 제품을 활용해 여러 고객과의 수주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으며 하반기 다수의 프로젝트가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