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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물과 불'로 신음…중국 8만 2000명 대피, 일본 41.8도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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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물과 불'로 신음…중국 8만 2000명 대피, 일본 41.8도 폭염

베이징 홍수 44명 사망·중동 50도 돌파…"기후위기 현실화" 경고음
7월 29일 베이징 미윤구에 폭우가 내린 후 마을 주택과 기타 건물이 부분적으로 물에 잠겨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7월 29일 베이징 미윤구에 폭우가 내린 후 마을 주택과 기타 건물이 부분적으로 물에 잠겨 있다. 사진=로이터
기후변화로 극심한 날씨가 아시아 전역을 강타하면서 중국에서는 대규모 홍수로 수만 명이 대피하고, 일본과 중동에서는 사상 최고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타임스와 재팬타임스, 사이프러스 메일 등 외신이 85(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보면, 중국 정부는 이달 하이허강과 쑹랴오강 유역에서 대규모 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전국 13개 하천에서 수위가 경보 기준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재난예방·감소·구호위원회 사무실과 비상관리부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달 동안 중국 7대 강 유역이 모두 홍수기에 접어든다고 밝혔다고 중국 중앙 텔레비전이 전했다. 비상관리부 대변인 션잔리(Shen Zhanli)"폭우와 홍수, 지질 재해가 자주 일어나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의 중요한 홍수 통제 기간에 있다""폭우 기간 동안 일기예보와 경보를 면밀히 살펴보고, 강과 산간지대, 저지대 등 위험한 지역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자원부는 주강 수자원위원회와 13개 성 및 지역에 통지서를 내려 홍수기 동안 저수지와 댐의 안전을 보장하고 중소 하천의 홍수와 산악 돌발 홍수에 대한 예방 노력을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2~3개의 태풍이 상륙하거나 중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 가운데 한 개는 양쯔강 북쪽 지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베이징 홍수로 44명 사망, 82000명 긴급 대피

베이징에서는 지난달 말 일어난 홍수로 최소 44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벌어졌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홍수 통제 본부를 보면 폭우 위험에 놓인 베이징 전역에서 82000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당局은 지난주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북서부 교외 미윈과 남서부 팡산, 서부 멘터우거우, 북부 화이루에서 홍수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윈 지역의 한 노인 요양원에서만 약 31명이 숨져 지역 공무원들이 재난 대비의 "빈틈"을 인정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허베이성에서는 폭우가 웰니스 휴양지를 휩쓸어 3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광둥성에서는 폭우 때문에 비상 대응 수준을 3단계에서 2단계로 높였으며, 광시에서는 여러 도시에서 폭우에 대한 적색 경보를 내렸다.

2025년 8월 5일, 일본 군마현 이세사키에 있는 JR 이세사키역에 보이는 41도를 가리키는 실외 온도기 측정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8월 5일, 일본 군마현 이세사키에 있는 JR 이세사키역에 보이는 41도를 가리키는 실외 온도기 측정기. 사진=로이터


◇ 일본 41.8·중동 50도 넘는 사상 최고 폭염

아시아의 홍수 재해와 동시에 일본과 중동에서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군마현 이세사키시의 기온이 사상 최고치인 41.8도를 기록했으며, 소방재난관리청을 보면 이번 여름 폭염으로 이미 53000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입원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부 장관은 "우리는 빠르고 위기감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며 해충 방제와 가뭄 완화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스웨이한에서 51.8도를 기록했고, 이란에서는 50도의 기온과 싸우면서 정부가 테헤란과 여러 지방의 관공서와 은행 문을 닫도록 명령했다.

마수드 페제시안 이란 대통령은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과도한 물 소비 때문에 9월까지 주요 도시가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에서는 돌발 홍수가 우타르카시 마을을 휩쓸고 마을 한 곳이 떠내려가면서 50명 이상이 실종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