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유통·금융·소비…농산업 전반을 아우른 실전형 교육

이번 교육은 기후변화, 고령화, 시장 불안정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농업을 이끌어갈 청년농업인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교육 참여자들은 “이번 과정을 통해 단순한 생산자가 아닌, 시장을 이해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농업 비즈니스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보았다”고 입을 모았다.
입교식에서는 농협 창업농지원센터 서종경 센터장이‘청년농업인 미래 성공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우리 고전‘택리지’의 4대 요소(지리·산수·생리·인심)를 창농 성공 요소에 비유하며,“창농에도 △커뮤니티 조직화 △마인드셋 △기술력 강화 △지원사업 전략 △판로 다각화 등 6가지 핵심 요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을 넘어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워라블(Work-Life Blending)’을 실현하는 삶이 농업에서 가능하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교육에는 청년농업인의 성공 모델도 함께 소개됐다.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출신의 ‘부자농원’이호명 대표는 지역 특산물 수박 대신 딸기를 재배하며, 스마트 팜과 특허 기술을 통해 연 매출을 향상시킨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시장 조사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전략적 선택이 중요하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또한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인 ‘우리가 그린 농산’우민재 대표는 600평 규모의 스마트 팜에서 방울토마토를 밀식 재배하고, 창업농육성 컨설팅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으로 1,900%의 목표 달성을 이뤄낸 사례를 소개해 디지털 마케팅과 기술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찐촌바이브’선무영 대표는 야생 쑥을 활용한 아로마 제품 개발로 로컬 브랜딩에 성공하며 ‘쑥 공구’ 시장의 10%를 점유하는 성과를 이뤘다. 그는 “생산자에서 나아가 지역 자원의 가치를 기획하고 연결하는 로컬 브랜더의 시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My Farm, My Brand’ 실습을 통해 참가 학생들은 팀별로 아이디어를 발표하며 농업과 도시의 공존, 농협과의 협업 방안, 시장 타겟팅 전략 등을 구체화했다. 학생들은 마케팅 기획, 브랜드 개발, 소비자 분석까지 실전 전략을 직접 설계하며 교육 효과를 극대화했다.
NH농협은행 농업금융부는 청년농업인이 가장 궁금해 하는 금융 전략을 소개했다. 농업금융부 김성열 차장은“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닌, 계획과 전략을 갖춘 사업계획서가 대출과 연결된다”며, 실질적인 대출 신청 방법과 이자 조건 등을 안내했다.
교육을 마치며 농협 창업농지원센터는 졸업생들을 위한 후속 컨설팅, 브랜드 디자인, 농협몰 입점 및 라이브커머스 등 판로 지원 방안을 소개하며, 창농 이후의 성장 경로에 대한 동반자 역할을 약속했다.
이번 ‘농산업 밸류체인 과정’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청년농업인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현장 실습과 성공 사례, 네트워킹과 실전 전략 구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왜 농업인가?”, “어떻게 살아남고,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는 기회를 가졌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