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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구글 알파벳 "블록체인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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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구글 알파벳 "블록체인 정면 충돌"

구글 알파벳 GCUL 플랫폼 개발... 뉴욕증시 암호화폐 XRP 금융결제 "독점 붕괴"
 갈링하우스 리플 CEO/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갈링하우스 리플 CEO/ 사진=로이터
리플-구글 블록체인 플랫폼 "정면 충돌"... 암호화폐 XRP 금융결제 시스템 "독점 붕괴" ... 알파벳 GCUL 플랫폼

암호화폐 업체 리플과 검색 선두업체 구글 알파벳이 블록체인에서 정면 충돌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암호화폐 리플 XRP의 금융 결제 시스템 독점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글 알파벳이 GCUL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리플의 독입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구글이 리플의 엑스알피(XRP)와 직접 경쟁하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공개하며 금융 인프라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8일 뉴욕증시와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알파벳은 ‘구글 클라우드 유니버설 레저(GCUL)’라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자본시장과 실물자산(RWA) 토큰화를 겨냥한 금융기관 전용 블록체인으로, 2026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구글의 GCUL은 파이썬 기반 스마트 계약을 지원해 은행 개발자 친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자체 토큰을 발행하지 않고 상업은행 화폐와 토큰화 예금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이는 XRP 레저(XRPL)와 마찬가지로 소비자보다는 기관 중심 구조를 갖추고 있어 리플과 구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XRP는 수년간 축적된 실적과 규제 친화적 기능에서 강점을 지닌다. XRPL은 트러스트라인, 계정 동결, 블랙리스트 등 발행사 단위의 컴플라이언스 도구를 이미 지원하며 안정적인 성능을 입증해 왔다. 이는 자산 관리사와 수탁 기관 입장에서 낮은 리스크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장점으로 꼽힌다.

구글은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중단해온 전력이 있어 신뢰성에서 아직은 불확실성이 크다. 금융기관이 대규모 자산을 온보딩하려면 장기적인 유지와 규제 적합성을 보장해야 하는데, GCUL은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XRP의 투자 논리에 큰 변화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GCUL은 거대한 유통망을 지닌 강력한 신흥 경쟁자지만, 신뢰와 규제 통과, 유동성 확보라는 관문을 넘어서야 한다. 그 전까지는 XRP의 기관 친화적 강점과 성숙한 생태계가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구글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구글은 스테이블 코인 사업에도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금력이 훨씬 앞서는 구글의 공격에 리플이 어떻게 대처할 지가 변수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새로운 협력 기조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 상원 은행위원회가 스테이킹·에어드롭·디파이(DeFi)에 대한 규제 완화 법안을 추진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전환점이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기존 초안보다 범위를 확대해 스테이킹 보상과 에어드롭을 증권 규제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제시했다. 이는 업계가 오랫동안 요구해온 불확실성 해소 조치로, 토큰 발행과 배분을 둘러싼 회색 지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SEC와 CFTC는 공동 성명을 통해 “오늘은 새로운 날이며, 시장이 마땅히 받아야 할 명확성을 제공하는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공동 정책 라운드 테이블을 확대하고 예측시장부터 24시간 전통 금융 거래까지 폭넓은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혁신 면제(innovation exemptions)’ 개념을 도입해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규제 부담 없이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2025년 봄 SEC가 발표한 ‘통합 규제 아젠다’의 연장선이다. SEC는 시장 참여자의 운영 부담을 줄이고 불법 행위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규제 명확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CFTC와의 공동 조율은 전통 금융 거래소가 현물 암호화폐 자산을 다룰 수 있는 길을 넓혔다.

엑스알피(XRP)가 수주째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이 마지막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블랙스완 캐피털리스트(Black Swan Capitalist) 공동 창업자 베르산 알자라(Versan Aljarrah)는 “이번 달이 XRP를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증시 나스닥 상장사 비보파워(VivoPower)가 2억 달러 규모로 계획된 엑스알피(XRP) 트레저리 수익 프로그램의 첫 단계로 3,000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발표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2016년 나스닥에 상장한 비보파워는 디지털 재무 전략 전환을 추진하며 XRP 중심의 자산 운용에 나섰다. 이번 조치를 통해 회사는 장기적으로 XRP를 확보·관리하고, XRP 원장(XRPL) 기반의 탈중앙 금융 인프라와 실물 블록체인 응용 사례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비보파워는 도플러 파이낸스(Doppler Finance)와 협력해 기관 투자자급 수준의 XRP 수익 프로그램을 설계·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회사는 단계별로 자본을 투입할 예정이며, 첫 단계로 투입된 3,000만 달러 이후 총 2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보파워는 또 XRP 토큰 직접 매입 외에도 리플(Ripple)의 비상장 주식 일부를 인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올해 8월 발표된 전략의 일환으로, 회사는 초기 1억 달러를 배정해 리플 지분 확보에 나섰으며, 이는 XRP 중심 디지털 자산 전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 에브리씽 블록체인(Everything Blockchain)이 플레어(Flare)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XRP 파이낸스(XRPFi)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비보파워까지 나섬에 따라 리플 주목도가 한결 커질 것으로 보인다. XRP에 대한 기관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신호이다. 비보파워가 직접 XRP를 보유하며 탈중앙 금융 활용과 블록체인 응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XRP의 제도권 확산에 한층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