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계 초저가 온라인 쇼핑몰 테무가 미국 시장에서 다시 대규모 할인 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강화 조치로 사실상 철수했던 테무가 미국 소비자를 되찾기 위해 가격 인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무는 이달 들어 주요 인기 상품 20여 종의 가격을 4월 말 대비 평균 18% 낮췄으며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최대 60%까지 할인 폭을 확대했다. 회사 측은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800달러 면세 한도’ 폐지 직격탄
블룸버그는 일부 소비자들이 같은 상품을 두 배 가격에 사야 했다고 전했다.
이후 테무와 쉬인은 광고와 판매 비중을 영국·유럽 등으로 옮겼고 미국 내에서는 아마존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7월 “테무와 쉬인의 철수로 아마존의 미국 내 점유율이 의미 있게 확대됐다”며 아마존 주가 목표치를 상향했다.
◇ 매출 급감 후 ‘초저가’ 재가동
블룸버그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테무의 미국 매출은 6월 일부 주간 기준 30% 이상 급감했고 7월과 8월에도 10% 이상 추가 하락했다. 이에 테무는 초저가 전략을 다시 가동, 예컨대 5달러 티셔츠나 3달러 선글라스와 같은 극저가 상품을 앞세워 재도전에 나섰다. 앞서 쉬인도 지난 5월 가격을 낮추며 고객 되찾기에 나선 바 있다.
◇ 가격 민감 소비자 공략
테무는 최근 미국 내 물류창고 확충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관세 강화의 충격이 큰 만큼 단기간에는 초저가 할인 공세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 지적도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테무가 미국의 저소득·가격 민감 소비자를 중심으로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