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인도산' 주장에도 내부는 '중국 공급망'…"탄력성, 자부심의 근원"
첨단 반도체·장비 '취약 고리' 남아…"5년 내 완전한 국내 생태계 구축 목표"
첨단 반도체·장비 '취약 고리' 남아…"5년 내 완전한 국내 생태계 구축 목표"

중국의 제조 생태계는 애플(Apple)의 아이폰과 같은 글로벌 제품의 핵심 부품을 여전히 공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완벽하고 탄력적인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첨단 기술 분야의 '취약한 고리'를 해결하고 가치 사슬 상위로 이동하는 것이 다음 5개년 계획(15차 계획)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2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애플이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 17'의 모든 미국 출시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한다고 발표했지만, 애플 공급망 연구 전문가들은 "인도산 아이폰은 배터리,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을 포함한 내장이 여전히 중국 공급망에서 흘러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의 제조 생태계가 다른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복잡성과 심도(depth)를 갖추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는 "업스트림 프로세스, 즉 첨단 반도체, 정밀 기계, 산업용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 여전히 해외 파트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이것이 중국이 오랫동안 전략적 우선순위로 인식해 왔음에도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치명적인 '초크 포인트(chokepoint)'는 네덜란드 ASML의 DUV 및 EUV 리소그래피 시스템과 같은 칩 제조용 고급 기계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및 전자 설계 자동화(EDA) 도구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한 것은 중국 기술 발전의 한계를 드러냈다.
분석가들은 향후 5년 동안 중국이 이러한 첨단 기술 분야의 취약점을 해결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
산업정보기술부(MIIT)는 정책 지원을 개선하고, 핵심 기술의 돌파구를 추진하여 보다 건강하고 고품질의 산업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원자재에서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체 산업 체인을 감독할 고위 관리나 지역 지도자를 임명하는 '체인 최고 시스템'을 통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첨단 소재, 센서 및 산업용 소프트웨어와 같은 분야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수천 개의 전문 중소기업(작은 거인)을 육성하는 데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글로벌 환경은 '위험 제거(de-risking)'와 공급망 보안이 효율성을 대체하는 추세다. Loomis Sayles Investment Asia의 좡 보(Zhuang Bo) 글로벌 거시 전략가는 "구조적으로 공급망 추세는 '탈미국화'와 더 큰 현지화로 향할 것"이라며, "미래에 중국은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보다 완전한 국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좡 보 분석가는 "첨단 기술의 돌파구가 여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반면, 중저가 부문의 과잉 생산 능력 문제는 향후 더욱 증폭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IU의 마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6G, 양자 컴퓨팅과 같은 첨단 기술에서 선두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정책이 여전히 생산과 공급에 불균형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수요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불균형한 산업 환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