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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원리금상환 어쩌나…금리 석달째 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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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원리금상환 어쩌나…금리 석달째 뜀박질

미 금리인상·트럼트 탠트럼 여파로 11월도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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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은성 기자]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중은행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석달째 올라 평균 연 3.0%에 육박했다. 다음달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경우 시장금리가 한번 더 뜀박질하게 될 것으로 전망돼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0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89%로 9월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들어 지난 7월 2.66%까지 떨어졌다가 8월 2.70%로 반등한 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10월 3.08%로 한 달 새 0.05%p 올랐다. 집단대출 금리는 2.90%로 9월과 변동이 없었지만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는 3.00%로 0.04%p 올랐고 보증 대출 금리도 0.03%p 상승했다.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은 시장 금리 상승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엔 트럼프 당선인의 경기부양 정책 기대로 시장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 대출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10월 말 기준 130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되는 가계부채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45.7%로 작년 9월(41.8%)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대출 금리는 3.38%로 9월보다 0.01%p 올랐다. 대기업 대출금리(3.02%)와 중소기업 대출금리(3.61%)는 전월보다 각각 0.01%p 인상됐다. 지난달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1.41%로 한 달 새 0.06%p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는 1.39%로 0.06%p 올랐지만 정기적금(1.53%) 금리는 0.07%p, 주택부금(1.82%) 금리는 0.03%p 내렸다. 지난달 은행의 전체 대출금리는 3.29%로 집계돼 저축성 수신금리(1.41%)의 2배를 웃돌았다. 예대금리차는 1.88%p로 9월(1.92%p)보다 0.04%p 줄었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큰 변동 없이 보합을 유지했고 대출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김은성 기자 kes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