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손보사 가릴 것 없이 제3보험 몰려
보험료 대부분 보험금으로…고령화 직격탄
듀레이션갭 규제 예고…장기보장성 ‘과열’ 제동
보험료 대부분 보험금으로…고령화 직격탄
듀레이션갭 규제 예고…장기보장성 ‘과열’ 제동
이미지 확대보기하지만 고령화로 치매·간병보험의 장기 청구가 급증하고, 다수 담보를 결합한 간편·종합형 상품의 청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손해율이 치솟고 있다. 자칫하면 실손보험이 겪었던 구조적 적자 사이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다.
5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3보험 시장에서 생명·손해보험사 간 판매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이 모두 판매할 수 있는 보장성 상품으로, 질병·상해·치매·간병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IFRS17 도입 이후 종신·저축성보험은 보험사의 부채로 인식돼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질병·상해 중심의 제3보험은 마진율이 종신보험(9.7%)의 두 배에 가까운 19%를 기록하며 ‘새 먹거리’로 부상했다.
올해부터는 생명보험사들도 제3보험 경쟁에 가세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를 비롯해 동양생명, DB생명, 흥국생명 등이 종신·저축성보험의 수익성 하락을 메우기 위해 질병·상해·치매·간병 중심의 보장성보험 판매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의 개인 제3보험(사망 외 보장성) 초회보험료는 51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의 초회보험료(운전자·재물 제외)는 4746억 원으로 18.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생보사가 손보사를 추월한 것은 처음으로, 제3보험 시장 경쟁의 주체가 완전히 확대된 셈이다.
보험사들은 제3보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암·질병 관련 신규 특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화생명은 암 다학제 통합진료보장특약과 집중영양치료보장특약에 9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했고, 동양생명은 전이암진단 생활비 특약, DB생명과 흥국생명은 남성 난임·7대 질병진단 특약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문제는 손해율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5개 손보사의 위험손해율은 5개 분기 연속 상승해 평균 98%에 이르렀다. 받은 보험료 대부분이 보험금으로 빠져나갈 만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셈이다.
금융당국도 제3보험 열풍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오는 2027년부터는 보험사의 자산·부채 금리 민감도 차이(듀레이션 갭)를 평가 항목에 포함시켜 갭이 과도하게 벌어진 보험사에는 경영실태평가 감점과 판매 제한을 부과한다.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의 과도한 확장이 자본 건전성을 훼손하는 ‘출혈 영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시에 부채 평가 시 할인율을 현실화하는 ‘최종관찰만기 30년’ 확대는 자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종신이나 저축성보험으로는 회계상 이익을 내기 어렵다 보니 제3보험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결국 CSM과 킥스 방어에 유리하다 보니 일부 손해를 감수하고도 판매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뉴욕증시] 빅테크 혼조세 속 3대 지수 반등](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270&h=173&m=1&simg=2025110606332005305c35228d2f517519315010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