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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드라이브스루’ 대세 여전… 패스트푸드서 카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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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드라이브스루’ 대세 여전… 패스트푸드서 카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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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할리스커피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6년차 직장인 이모씨는 경기도에 거주해 출‧퇴근 시간이 길다. 금요일 오후 퇴근길에는 심하면 2시간 넘게 차에 갇혀 있기도 한다. 처음에는 커피나 빵 등 간단한 주전부리를 회사 근처에서 사 퇴근했다. 일단 차가 출발하고 나면 입이 심심해도 어디에 들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잠시 편의점 앞에 차를 세워뒀다가 주정차 위반 고지서가 집으로 날아온 후에는 차를 정차하는 것이 무서워졌다. 하지만 얼마 전 퇴근길에 스타벅스커피 드라이브스루 매장이 생겼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커피를 사 따뜻하게 마실 수 있고 시간 낭비를 할 필요가 없어 애용하게 됐다.

이처럼 최근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 특성 상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는 ‘가성비’가 소비에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점을 중심으로 덩치를 키워가던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은 수도권의 주차공간 부족 문제와 맞물려 외식업계의 핫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커피전문점도 DT 매장 확대에 나섰다. 2012년부터 일찌감치 DT 매장을 운영하던 스타벅스커피는 최근 100번째 국내 DT매장을 오픈했다. 1000개가 넘는 스타벅스 전체 매장 중 DT매장은 약 10%를 차지하게 됐다.

스타벅스 외에 엔제리너스커피도 9개 DT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커피가 올해 나란히 DT 첫 매장을 오픈해 커피전문점 DT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대전도안DT점을 연 할리스커피는 “바쁜 일상 속에서 좀 더 편리하고 간편하게 커피와 식사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이번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며 “우리나라 최고의 교통 요지인 대전을 시작으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장점과 기능을 더욱 강화해 고객들의 편의와 만족을 극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DT 매장이 넘어야할 산은 있다. 매장 상당수가 매출과 소비자 편리성만을 우선시 하다 보니 보행자의 안전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 인도와 차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국회에서 ‘학교 인근 드라이브스루 규제법’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안전 문제 지적이 이어졌지만 DT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규제에 대한 법안이 발의되는 등 DT 이용 제도적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며 “곧 미국 등 DT 매장이 활성화돼있는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질서가 잡히기만 한다면 공간부족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에 DT 트렌드가 분명 좋은 작용을 할 것”라고 설명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